(사진=Gemini AI 생성 이미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견되는 상황에서 주택 구매 예정자들의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주요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한도를 바짝 조이고 있는데,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 한도는 줄고 월 상환액이 늘어나 아파트 매수 계약을 했거나 이사 예정인 이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간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16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물가상승이 높아지고, 환율과 가계대출 등 금융 안정 부담까지 커졌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 예고와 함께 현재 주요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한도를 적극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건 KB국민은행으로, 전국 주택구입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기존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대폭 삭감했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도 포함이다. 다만, 이주비·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과 기금대출, 보금자리론 등은 제한 대상에서 제외다. 하나은행도 9월 실행되는 주담대와 전세사금대출에 한해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접수를 중단했으며, 신한은행은 대출모집인 접수 채널을 닫고 모기지 보험 가입을 제한했다. 우리은행은 16일부터 지점당 주택담보대출 취급 한도를 월 10억 원으로 묶었으며 모기지 보험 가입도 이날부터 제한한다. SC제일은행도 모기지 보험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우대금리를 축소했다. 모기지 보험 미가입 시엔 소액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이 가능해져 사실상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가계대출 한도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게 되면 주담대 금리 인상에 따른 월 상환금 인상과 대출 한도도 더 줄어들게 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가계부채 총량 관리가 적극적으로 강화되는 시점에서 주택 구입을 위한 실수요자들의 대출에 더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
기준금리 인상 전이지만, 금융지역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아파트 청약 당첨으로 9월 입주를 앞둔 박 모(48) 씨는 "5억원 가량 대출이 필요한데, 주거래 은행에서는 대출 한도가 3억대 밖에 안 나오다 보니 은행에서도 다른 지점에 문의하거나 타 은행에 알아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입주 전에 이런 상황이 찾아오니 답답해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주택 계약 매수 계약금을 넣어뒀던 이들도 속 타긴 마찬가지다. 대출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계약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한 탓이다.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 높은 금리에 낮은 대출 한도란 벽을 뚫기 어려워질 게 불 보듯 뻔하다는 게 수요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올해 말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 입주를 계획 중인 최 모(51) 씨는 "대출 한도도 줄고 기준금리 인상 시 주담대 금리도 함께 뛰기 때문에 계약금을 포기해야 하나 정말 고민된다"며 "밤마다 대출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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