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 한도를 대폭 축소한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우리은행도 영업점별 취급 한도를 다시 낮추며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다.
15일 우리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의 영업점별 월 취급 한도를 기존 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영업점별 주택 관련 대출 한도를 10억원으로 제한했다가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30억원으로 확대했으나, 다시 기존 수준으로 강화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실행 시 가입하는 모기지보험(MCI)과 모기지보증(MCG) 가입도 제한하기로 했다.
MCI와 MCG는 주택담보대출 이용 시 소액임차보증금을 제외하지 않고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보험·보증 상품이다.
가입이 제한되면 금융기관은 소액임차보증금(방공제)을 제외한 금액만 대출할 수 있어 실제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든다.
이에 따라 서울 지역에서는 최대 5500만원, 경기 지역에서는 최대 4800만원가량 대출 한도가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번 조치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에 맞춰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대출 관리 강화 흐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주택구입자금 대출 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했으며, 일부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줄이고 대출모집인 접수를 중단하는 등 대출 관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은행권은 최근 주택 거래 증가와 투자 목적의 신용대출 확대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지자 선제적인 관리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 추이와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택 관련 대출의 영업점별 취급 한도와 MCI·MCG 운영 기준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실수요자의 불편은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운영 상황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하반기에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출 규제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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