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호르무즈해협 긴장 재점화…국내 정유업계 "단기 버티지만 장기화 땐 원유 수급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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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호르무즈해협 긴장 재점화…국내 정유업계 "단기 버티지만 장기화 땐 원유 수급 비상"

폴리뉴스 2026-07-15 16:37:05 신고

오만 무산담 반도 부근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만 무산담 반도 부근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내 원유 수입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는 당장 원유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통항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원유 확보 경쟁과 물류비 상승으로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정유사들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방침이 국내 원유 수급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며 비상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4일 오후 4시부터 이란 선박과 이란과 거래하는 선박의 통항을 제한하겠다고 밝히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적 화물에 대해 화물 가치의 20%를 안전보장 비용 명목으로 부과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이 같은 발표 이후 국제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은 배럴당 83.3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9.6% 상승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도 배럴당 78.14달러로 9.4% 급등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 국면에 들어서며 각각 71달러와 68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던 가격이 다시 급등한 것이다.

정유업계는 현재까지는 원유 수급에 직접적인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원유는 통상 2~3개월 전에 계약이 이뤄지는 만큼 이미 도입 일정이 대부분 확정됐고, 지난 5~6월 확보한 우회 항로 물량과 비중동산 원유, 해협에 묶였다가 풀린 유조선 물량 등이 단기 공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확보된 계약 물량으로는 당분간 공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유업계는 이르면 9월 이후부터 원유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해협 통항이 다시 막히고 각국이 대체 원유 확보에 나설 경우 원유 수급 불안과 국제유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과 오만 인근 항만을 활용하는 우회 운송과 미국·중앙아시아산 원유 도입 확대 등을 통해 대응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원유 수입 가운데 중동산 비중은 69.1%였으며, 이 중 약 95%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 그러나 봉쇄 이후인 올해 5월에는 중동산 원유 비중이 약 50%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우회 수송만으로는 근본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얀부항 등을 통해 운송 가능한 물량이 호르무즈를 거치는 전체 물량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미국산 원유는 운송 기간이 중동산보다 두 배 이상 길어지는 데다 운임과 보험료 부담도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정유시설이 중동산 중질유 처리에 최적화돼 있어 미국산 경질유 등 대체 원유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데도 기술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그동안 국가 비축유를 정유사에 빌려준 뒤 대체 원유가 도착하면 같은 물량으로 반환받는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호르무즈해협 통항이 일부 정상화된 이후 신규 스와프 지원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호르무즈해협 안쪽에는 한국 선박 2척과 한국인 선원 17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사일 공격을 받았던 HMM 소속 '나무호'는 지난 12일 두바이에서 수리를 마친 뒤 현재 해협 내 안전 구역에 정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HMM 관계자는 "수리 이후 추가 공격 사례는 없으며 나무호 역시 안전한 장소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해협의 통항 상황과 미국·이란 간 군사적 긴장 수위가 향후 국제유가와 국내 정유업계 실적, 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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