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한국은 북유럽 등 주요 비교 대상 8개국 가운데 여성의 출산 의향이 가장 낮고 남녀 간 출산 의향 격차는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뉴스
한국은 북유럽 등 주요 비교 대상 8개국 가운데 여성의 출산 의향이 가장 낮고 남녀 간 출산 의향 격차는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출산과 양육 과정에서 체감하는 구조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로, 성평등한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과 제도적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저출생 대응 가족패널조사 사전연구(Ⅱ)'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3년 이내 출산 의향을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한국 여성의 평균 점수는 1.57점으로 조사 대상 8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국가별 여성의 출산 의향은 영국이 2.26점으로 가장 높았고, 덴마크와 독일이 각각 2.17점, 노르웨이 2.16점, 오스트리아 2.11점, 네덜란드 2.07점 순이었다. 홍콩은 1.73점으로 한국 다음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남녀 간 출산 의향 격차 역시 한국이 가장 컸다. 한국 남성의 출산 의향은 2.10점으로 여성보다 0.52점 높아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큰 성별 격차를 보였다.
홍콩도 유사한 양상을 나타냈다. 여성의 출산 의향은 1.73점, 남성은 2.06점으로 격차가 0.33점에 달했다.
두 국가는 여성의 출산 의향이 현저히 낮은 반면, 남성의 출산 의향은 유럽 국가들과 비슷한 2점 이상 수준을 유지해 성별 인식 차이가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이는 동아시아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낮은 가족지원 정책, 가족다양성 수용 제도 미비, 높은 여성 경력단절의 위험과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등과 같은 성별 구조적 불평등이 심화된 맥락과 관련해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북유럽 국가들은 남녀 모두 출산 의향이 비교적 높고 성별 차이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는 여성 2.17점, 남성 2.11점, 노르웨이는 여성 2.16점, 남성 2.12점으로 조사됐다. 네덜란드는 여성 2.07점, 남성 2.23점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국가는 높은 모성고용률과 폭넓은 일·가족 양립 환경이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제도적 지원이 출산 의향의 격차를 완화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성별 출산 의향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난 한국과 홍콩, 상대적으로 성별 격차가 크지 않은 네덜란드를 대상으로 출산 조건 충족 가능성에 대한 성별 인식 차이도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에서는 모든 항목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출산 조건이 충족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특히 일·가정 양립(여성 2.48점, 남성 2.99점), 보육서비스(여성 2.72점, 남성 3.05점), 출산휴가·육아휴직(여성 2.72점, 남성 2.96점) 등 제도적 지원과 관련된 항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성별 차이가 확인됐다.
홍콩 역시 모든 항목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출산 조건 충족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네덜란드는 여성의 긍정적 평가가 모든 항목에서 높게 나타나 출산 조건 충족 가능성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출산휴가·육아휴직 항목은 여성과 남성 모두 3.78점으로 동일하게 평가해 일·가정 양립 지원 제도에 대한 신뢰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고서는 "여성들의 출산을 포함한 가족 구정을 선택하기 위해 생애 전반에 걸친 성평등 조건의 구축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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