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가격 왜 오르는지 알았어요”…양정중 공개수업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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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가격 왜 오르는지 알았어요”…양정중 공개수업 가보니

이데일리 2026-07-15 14:13: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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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만약 모든 사람에게 1억원을 나눠준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사고 싶나요?”

15일 서울 양천구에 있는 양정중 1학년 4반 사회 수업 시간. 김나영 교사는 학생들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졌다. 학생들은 만약 1억원이 생긴다면 “여행을 다니고 싶어요.”, “자동차를 사고 싶어요.” 등 다양한 답을 했다.

15일 서울 양천구 양정중에서 김나영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15일 서울 양천구 양정중에서 김나영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김 교사는 △항공권 △호텔 숙박권 △레스토랑 식사권 △자동차 등 학생들이 사고 싶다고 말한 것들을 모아 가상의 ‘물품 꾸러미’를 만들었다. 이후 조별로 모여 앉은 학생들에게 가상의 돈인 바둑알을 나눠준 뒤 경매를 진행했다.

물품 꾸러미는 첫 경매에서 1만 3000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통화량을 20만원 더 늘리자 이번에는 3만 3000원에 거래됐다. 김 교사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통화량 100만원을 더 늘렸다. 그러자 같은 물품 꾸러미의 낙찰가가 2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수업의 주제는 ‘통화량과 물가, 통화정책’이다. 돈을 풀어 통화량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물가가 상승하는 경제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수업이다. 김 교사는 짐바브웨에선 통화량 급증으로 100조 짐바브웨달러로 달걀 3개밖에 살 수 없다는 점과 베네수엘라에선 휴지 대신 지폐가 쓰인다는 점을 초인플레이션의 대표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화폐는 신뢰가 깨지면 무용지물”이라며 “다음 시간에는 물가 상승과 통화량 조절에 대해 공부해보겠다”고 했다.

1학년 박은찬 군은 수업이 끝난 뒤 “학교 앞 분식점에서 파는 떡볶이를 좋아해 자주 사 먹는다”며 “작년보다 가격이 1000원이 올라 최근에는 2500원이 됐다”고 했다. 이어 “갈 때마다 떡볶이 가격이 올라서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오늘 수업을 들으면서 그 원리를 확실히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학년 김건욱 학생도 “학교 앞 편의점에서 캔 커피 사 먹는 것을 즐기는데 예전에는 가격이 900원이어서 부담이 덜했지만 최근에는 1300원까지 올랐다”며 “물가는 오르는데 내가 받는 용돈에는 이런 물가 상승률이 반영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재미를 느끼는 경매 방식을 통해 통화량과 물가의 상관 관계를 설명하려고 했다”며 “통화량 증가에 따른 물가 상승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수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교사들을 대상으로 ‘2026 경제·금융교육 직무연수’를 진행했다. 김 교사는 해당 연수에 강사로도 초빙됐으며 이날 수업은 교육청 요청에 의해 공개 수업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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