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관광지가 아닌 주민들의 평범한 일상 길이 가평의 새로운 걷기 명소로 거듭났다. 운동과 휴식을 위해 자주 찾던 강변과 숲길, 농촌 마을길을 주민들이 직접 걷고 기록해 이웃에게 추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15일 가평군에 따르면 군 보건소는 모바일 걷기 애플리케이션 ‘워크온’을 활용한 주민 참여형 건강걷기 프로그램을 통해 읍·면별 산책길 10곳을 선정했다.
지난 4월과 5월 진행된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들은 목표인 20만 보를 걸으며 자신이 평소 즐겨 찾는 길을 사진과 위치, 이동 경로와 함께 등록했다. 단순한 걷기 실천을 넘어 지역 곳곳에 숨어 있던 생활권 산책 자원을 주민 스스로 찾아 공유한 것이다.
군은 주민들이 추천한 장소의 접근성과 주변 환경 등을 살펴 가평읍 4곳, 청평면과 조종면 각각 2곳, 설악면과 북면 각각 1곳을 ‘나만 알고 싶은 우리 동네 산책길’로 소개했다.
북한강의 풍경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길로는 가평읍 ‘썸타는 자전거길’과 청평면 ‘북한강 둘레길’이 이름을 올렸다. 시야가 트인 강변을 따라 걸으며 물길과 주변 산세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수변 코스다.
설악면에서는 마을 개천을 끼고 이어지는 ‘자잠리 산책길’이 추천됐다. 봄이면 벚꽃이 길을 따라 피어나 주민들이 가볍게 산책하거나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 위해 찾는 생활 속 걷기 명소다.
나무 그늘과 산림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길도 포함됐다. 가평읍 ‘뒷동산 산책로’는 울창한 나무 사이로 걷기 좋고, 청평면 ‘깃대봉 약수터길’은 야자매트가 깔린 숲길을 따라 약수터까지 이어진다.
조종면에서는 현등사 인근에서 운악산 출렁다리로 향하는 길이 선정됐다. 완만한 평지 위주의 산책길과 달리 산을 오르며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색다른 걷기 경험을 선사한다.
주민들의 삶과 농촌 풍경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길도 눈길을 끈다. 조종면 생활체육공원 주변 데크길에서는 벚나무와 포도밭이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북면 ‘이곡둑길’에서는 자전거도로를 따라 한적한 들녘과 마을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가평읍 ‘하색리 산책길’은 이방실장군묘 주변의 탁 트인 조망이 장점이다. 같은 지역의 ‘생태공원 산책길’은 차량이 오가는 복잡한 도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걷기 좋은 장소로 추천됐다.
군은 주민들이 각 산책길의 위치와 특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 포스터를 제작했다. 관련 자료는 가평군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평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해 온 길을 함께 공유하면서 가까운 곳에서도 다양한 걷기 장소를 발견할 수 있게 됐다”며 “생활권에서 걷기를 꾸준히 실천하고 건강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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