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광익 기자]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발병 자체를 막을 수 있는 신약이 최종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로슈는 알츠하이머 신약 '트론티네맙'의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증상이 없는 55~80세 고위험군 16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트론티네맙은 뇌에 쌓여 퇴행성 질환을 유발하는 끈적한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월 1회 주사 투여 방식이다.
이 약물은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레카네맙, 도나네맙의 차세대 버전이다. 기존 약물보다 뇌에 더 효율적으로 도달하고 부작용은 적도록 설계됐다.
앞서 17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최고 용량의 트론티네맙을 월 1회씩 세 차례 투여하면 3개월 만에 뇌에서 치매 유발 아밀로이드가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임상에서는 혈액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와 연관된 'p-tau217' 생체표지자 수치가 높은 사람을 참가자로 모집한다. 이 혈액 검사는 알츠하이머 예측 정확도가 최대 9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약물이 성공할 경우 '뇌를 위한 스타틴'처럼 중년층에게 예방적으로 투여될 수 있다며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약물들은 증상이 있는 환자의 인지 저하를 각각 27%, 35% 늦추는 효과를 보였지만, 뇌출혈 등 부작용과 비용 문제로 널리 사용되지 못했다. 트론티네맙은 부작용이 적어 환자 모니터링 필요성이 줄고 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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