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장악을 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선에 20%의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철회했다.
미국이 이란 항구를 재봉쇄하기 불과 몇 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은 통행료 부과 대신 걸프 국가들과의 "막대한" 무역 및 투자 협정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이란 간 공방전이 재개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됐고, 이에 따라 국제 유가도 급등했다.
같은 날(14일) 오후, 미 중부사령부는 이 핵심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하는 이란의 능력을 지속적으로 약화시키고자 이란을 상대로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동일한 목적 아래 3일 연속 야간 공습을 감행했다고도 밝혔다.
14일, 이란 국영 언론은 원자력 발전소가 위치한 부셰르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폭발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은 아랍에미리트(UAE) 유조선 2척을 공격한 데 이어 바레인과 요르단의 미군 시설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어지는 공방전은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란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 간섭하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이 해협을 장악한다는 것은 이란이 세계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라고 선언하며, 해협 보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20%의 통행료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더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란 경제를 더욱 압박하기 위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도 재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루 뒤인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나는 20%의 미국 보상금을 여러 걸프 국가들의 대미 무역 및 투자 협정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 투자 규모는 막대할 것이지만, 동시에 이들과 이들의 미래에도 특별히 유익할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한 추가적인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해협이 "이란을 제외한 모든 선박에 열려 있다"며, "미군의 엄청난 힘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석유가 원활하게 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알리 알-자이디 신임 이라크 총리와 워싱턴에서 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통행료 개념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동시에 우리가 전 세계를 위해 이 해협을 지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걸프 지역 지도자들로부터 수많은 전화를 받았고, 이에 기존의 통행료 부과 계획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이란 측은 해협 통제권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봉쇄 결정은 이전 양국 간 휴전 합의를 "어떤 면에서는 해체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란을 압박하고자 올해 4월 이란의 모든 항구에 대해 해상 봉쇄를 처음 단행했다. 약 5주 뒤, 미군은 이 봉쇄 조치에 따라 상선 100척의 항로를 우회시키고 선박 4척의 운항을 중단시켰고 밝혔다.
이후 분쟁 종식을 목표로 한 양국 간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면서 미국은 6월경 봉쇄를 해제했으나, 해협을 둘러싼 분쟁이 다시 불거진 상황이다.
한편, 해운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행량은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유가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가격도 급등했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신들을 공습하자, 전 세계 석유의 약 25%와 액화천연가스(LNG)의 20%가 통과하던 이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한편 지난 1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을 먼저 공격할 경우 이란에 대해 "훨씬 더 강력하게"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먼저 공격을 받을 경우 이란에 대한 보복이 "훨씬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SNS에 게시된 영상에서 "이란 지도자들에게 말한다. 우리를 공격하면 상황이 조용히 지나갈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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