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작가, 겨울 무대' 8월 개막...AI·고독사·빈곤 담은 신작 희곡 9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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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작가, 겨울 무대' 8월 개막...AI·고독사·빈곤 담은 신작 희곡 9편 온다

뉴스컬처 2026-07-15 11:28:29 신고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대학로가 신예 극작가들의 새로운 상상력으로 물든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은 오는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봄 작가, 겨울 무대' 낭독공연을 열고 신작 희곡 9편을 공개한다.

2008년 시작된 '봄 작가, 겨울 무대'는 신춘문예 희곡 부문을 통해 등단한 신인 작가들을 발굴하고 첫 장막 희곡 창작을 지원해 온 대표 프로젝트다. 작품 구상부터 무대 구현까지 드라마투르그와 연출가, 극장 제작진이 함께 호흡하며 신작 완성을 돕는다.

2026 봄 작가. 겨울 무대 참여 작가.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6 봄 작가. 겨울 무대 참여 작가.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올해 무대에 오르는 작품들은 사회가 만들어낸 상처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다. 무거운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을 향한 시선을 놓지 않는 작품들이 관객과 만난다.

전윤수 작가의 '풀이 짓밟힌다'는 미얀마 내전과 한국 사회의 빈곤이 한 교실에서 맞부딪히는 상황을 그린다. 이호영 작가의 '새벽 운동회'는 새벽 배송 노동 현실을 풍자하며 과로의 이면을 비춘다.

김재은 작가의 '햇빛관리지구 제3낙원'은 햇빛까지 통제되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우울한 사람을 연기하는 인물들을 내세워 섬뜩한 디스토피아를 완성했다. 이한주 작가의 '자 유 일 인간'은 AI가 인간의 존속 여부를 심판하는 멸종 재판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눈길을 끈다.

사람을 향한 위로도 이어진다. 김정민 작가의 '신도들'은 1987년 문을 닫은 성당을 배경으로 믿음과 불신을 들여다보고, 박혜겸 작가의 '프리다이빙'은 고독사 현장을 정리하는 인물을 통해 치유의 과정을 그려낸다.

선주태 작가의 '홍주'는 기억과 서사를 빼앗긴 존재를 통해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다루고, 김인규 작가의 '앉거나 서거나 눕거나'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버텨내는 삶을 담담하게 그린다. 한동엽 작가의 '세상이 대충 망한 뒤'는 무너진 미래와 과거를 오가며 끝내 희망을 놓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 2025 봄 작가 겨울 무대 '꿈 잠 몸' 낭독공연 모습 .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 2025 봄 작가 겨울 무대 '꿈 잠 몸' 낭독공연 모습 .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낭독공연이 끝난 뒤에는 작가와 연출가, 드라마투르그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창작 과정과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직접 나누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9편은 공연 이후 전문가와 관객 의견을 반영해 수정 작업을 거친 뒤 오는 11월 희곡집으로 출간된다. 이 가운데 최종 선정된 3편은 대학로예술극장 제작 공연으로 다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홍승욱 예술극장장 직무대행은 "'봄 작가, 겨울 무대'는 신춘문예를 통해 첫발을 내디딘 작가들이 무대에서 작품을 꽃피우기까지 함께하는 프로젝트"라며 "신진 작가들이 선보일 새로운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달 말 열리는 '창작산실 대본공모 낭독공연'으로 이어진다. 대학로예술극장은 8월 한 달 동안 '여름, 낭독시즌'을 통해 모두 14편의 신작 장막 희곡을 잇달아 선보이며 창작극의 현재를 소개할 계획이다.

2026 봄 작가. 겨울 무대 낭독공연 포스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6 봄 작가. 겨울 무대 낭독공연 포스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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