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의 30세 미만 임직원이 최근 3년 사이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50세 이상은 회사별로 1.8~4.3배 늘었다. 게임와이가 엔씨(036570)·크래프톤(259960)·넷마블(251270)·카카오게임즈(293490)·컴투스(078340) 다섯 곳의 2024~2025년 ESG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0세 미만 임직원 비중은 2022년과 비교해 모두 6%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다만 연도별 수치를 펼쳐 보면 감소의 성격도 방향도 회사마다 제각각이었다.
게임와이가 각사 사회 데이터를 취합한 결과 엔씨는 14.0%에서 7.8%로 6.2%포인트, 넷마블은 22.5%에서 13.0%로 9.5%포인트, 카카오게임즈는 22.8%에서 14.1%로 8.7%포인트, 크래프톤은 24.8%에서 16.8%로 8.0%포인트, 컴투스는 27.6%에서 20.9%로 6.7%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연도별로 30세 미만 비율...방향이 제각각
엔씨는 규모가 가장 크고 하락도 가장 극적이었다. 30세 미만 인원이 2022년 671명에서 2023년 665명까지 유지되다, 2024년 393명으로 한 해 만에 272명이 사라졌고 2025년 254명으로 더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임직원도 5030명에서 3839명으로 급감해, 2024년 희망퇴직·구조조정이 젊은 층까지 함께 쓸어낸 흐름이 드러난다. 신규 채용 중 30세 미만도 2023년 205명에서 2024년 98명으로 반토막 났다.
넷마블은 매년 감소하며 낙폭이 커지는 가속형이었다. 30세 미만이 2023년 187명(22.5%)에서 2024년 139명, 2025년 103명(12.9%)으로 줄었고, 반대로 50세 초과는 6명에서 26명으로 2년 새 4배 넘게 늘었다. 젊은 층 급감과 고령층 급증이 동시에 진행됐다.
카카오게임즈와 컴투스는 완만하지만 꾸준한 감소형이었다. 카카오게임즈는 30세 미만이 2022년 101명에서 매년 줄어 2025년 68명이 됐고, 전체 임직원은 443명에서 482명으로 정체해 규모를 유지한 채 젊은 층만 얇아졌다. 컴투스도 30세 미만이 2023년 394명에서 2024년 347명, 2025년 315명으로 2년 연속 줄어든 반면, 50세 이상은 29명에서 55명으로 늘었다.
크래프톤은 다섯 곳 중 유일하게 방향이 반대다. 30세 미만이 2022년 439명에서 2023년 302명으로 급감한 뒤 2024년 333명, 2025년 357명으로 3년 연속 다시 늘었다. 전체가 커지고 50세 이상이 25명에서 61명으로 불어나면서 비중만 내려갔을 뿐, AI가 가장 빠르게 확산한 2023년 이후로는 오히려 젊은 인력을 매년 더 뽑았다.
구조조정형·급감형·완만감소형·반등형...배경엔 AI 확산과 채용 한파
다섯 회사의 대비는 이들을 하나로 묶기 어려운 이유를 보여준다. 엔씨는 2024년 대규모 감원과 맞물린 구조조정 절벽형, 넷마블은 젊은 층 급감과 고령화가 겹친 가속 감소형, 카카오게임즈와 컴투스는 규모를 유지한 채 서서히 줄어든 완만감소형, 크래프톤은 저점을 찍고 회복한 반등형이다.
'젊은 피가 줄었다'는 진단은 이 차이를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 희망퇴직이 원문에 명시된 엔씨, 고령화가 겹친 넷마블, 이후 반등한 크래프톤을 AI라는 단일 요인으로 묶을 수 있을까?
업계 전반의 채용 위축 자체는 여러 지표로 뒷받침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4월 발간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국내 게임기업의 생성형 AI 활용률은 70.0%였다. 콘텐츠 제작 67.2%, 사업 기획 54.6%, 마케팅·홍보 44.5% 등 전 직무로 번지고 있다.
현직 종사자의 체감도 비슷하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IT위원회가 4월 게임사 8곳 임직원 107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77.3%가 "AI 도입으로 고용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올해 상반기 공개 신입 채용은 컴투스의 채용연계형 인턴 정도였고, 넥슨네트웍스가 판교센터 게임 QA 채용연계형 인턴을 7월 12일까지 모집했다. 넥슨 관계자는 "오는 9월 채용연계형 인턴십 프로그램 '넥토리얼' 운영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빠진 자리는 50대가 채웠다. 게임와이가 5개사 사회 데이터를 계산한 결과, 30세 미만이 3년 새 평균 8~10%포인트 줄어드는 동안 50세 이상 인원은 회사별로 1.8~4.3배 늘었다. 아래가 얇아지고 위가 두꺼워지는 고령화가 함께 진행된 것이다.
젊은 인력 축소는 국경 밖에서도 관측된다. 유비소프트는 7월 공개한 2025~2026 연간보고서에서 30세 미만 직원 비중이 23.7%에서 19.6%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전체 임직원도 1만7782명에서 1만6590명으로 줄었고, 30세 이상 연령대 비중은 함께 늘었다. 위쪽이 두꺼워지고 아래쪽이 얇아지는 인력 구조가 한국 게임사만의 특수 상황이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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