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삼성전자가 2026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급증에 따른 공급 부족과 부품 가격 상승의 여파로 출하량이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예비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4%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1분기 애플에 이어 2위에 머물렀던 삼성전자는 한 분기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가 안정적인 공급망과 확대된 AI 제품군,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를 바탕으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도와 중동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상대적으로 완만한 가격 정책이 판매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갤럭시 S26 시리즈 가운데서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와 강화된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26 울트라가 높은 소비자 관심을 받으며 판매를 이끌었다.
애플은 2분기 시장 점유율 20%로 2위로 내려 앉았다. 아이폰 17 시리즈의 꾸준한 판매에 힘입어 출하량은 증가했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할인 축소와 기존 모델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점유율은 전 분기보다 소폭 하락했다.
다만 애플은 주요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스마트폰 가격을 유지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이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옴디아(Omdia) 역시 삼성전자가 22%의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했고, 애플이 20%로 그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심각한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하며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옴디아 역시 같은 기간 글로벌 출하량이 4%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시장 위축의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DRAM과 NAND 플래시 수요가 급증하면서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이 지난 3분기 동안 약 4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들은 높아진 부품 원가를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었고, 특히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보급형과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요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영향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주요 업체들은 모두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카운터포인트 기준으로 샤오미는 12%, 오포는 11%, 비보는 8%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옴디아는 이들 업체의 점유율이 전년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저가형 제품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가 메모리 가격 급등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들은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옴디아는 메모리 가격 하락이 빨라야 2027년 하반기에나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 역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메모리 공급난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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