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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88.90을 기록해 전월(188.82)보다 소폭 오르며 12개월 만에 보합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8.9% 상승하며 지난 1998년 3월 57.1% 상승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 직전월(47.1%)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원·달러 환율과 컴퓨터·전자기기 및 광학기기 등의 가격이 상승했으나 석탄및석유제품 가격이 내린 영향이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4.2% 올랐으나 공산품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전월 대비 4.5% 상승, 석탄및석유제품이 13.9% 하락하며 보합세를 기록했다.
특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기준 4.5%를 기록하며 직전월 5.4%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지난 4월 16.9% 상승한 이래 둔화 흐름이 이오지고 있는 것이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반도체를 비롯한 컴퓨터·전자기기 및 광학기기의 수출 물가의 경우 주로 분기단위로 계약을 할 때 4월에 많이 계약이 이뤄진 데다 6월로 갈수록 계약가격 변동폭이 축소된 것에 기인한다”면서 “올해 하반기 3분기 계약을 앞두고 반도체 초과 수요는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계약을 갱신할 때 가격 변동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수출물량 역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8% 상승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와 1차금속제품 등이 증가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와 기계및장비를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0% 상승했다.
올해 6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하며 전월 대비 4.4% 하락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기저효과로 인해 20.6%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전월 대비 23.0% 급락하면서 수입물가를 끌어내렸다. 환율은 5월 평균 1490.11원에서 6월 1527.30원으로 같은 기간 2.5%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5월 배럴당 평균 103.15달러에서 6월 79.45달러로 23.0% 하락했다.
수입물가 내역을 살펴보면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 물가가 전월 대비 10.3% 하락했고 중간재는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3.2%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6% 올랐다.
전년 동월 기준 수출물가가 수입물가보다 크게 상승하면서 교역조건은 개선세를 이어갔다. 수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34.7%)이 수입가격(16.5%)보다 크게 오르며 전년 동월 대비 15.6%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15.6%)와 수출물량지수(29.8%)가 모두 올라 같은 기간 50.0% 상승했다.
한편 한은은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고 있어 향후 수입물가 흐름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 팀장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전쟁 이전인 2월 평균 수준보다 약간 아래로 하락했지만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동전쟁을 둘러싼 긴장이 커지고 있어 7월 수입물가 흐름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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