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원자재와 에너지 공급이 국제 정세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정부도 핵심 산업의 국내 생산 기반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미래차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제 지원 정책이 추진되면서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14일 국무회의에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하고 경제안보와 공급망 안정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핵심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품목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국내생산세액공제' 제도를 새롭게 도입하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 지원이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투자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실제 국내 생산량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하면서 제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국내생산세액공제는 경제안보와 탄소중립 등 녹색전환 측면에서 중요성이 높은 품목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국내에서 생산하고 판매한 물량에 적정 단가를 적용해 산출한 금액만큼 법인세와 소득세를 공제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생산하기 어려운 핵심 원자재와 전략 품목은 국가 차원의 비축을 확대하고, 해외투자펀드와 국부펀드 등을 활용해 해외 생산기지 확보와 공급 우선권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수입선을 다른 국가로 변경하는 기업에는 추가로 발생하는 수입 비용 전액을 저리 대출 형태로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국제 분쟁이나 공급망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국내 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수혜 기대감
이에 시장에서는 이번 정책이 국내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주요 전략산업은 반도체와 반도체 소재·부품, 이차전지 및 핵심 소재, 바이오의약품과 백신 원부자재, 미래차 핵심부품, 공급망 안정에 필요한 핵심 광물과 소재 등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인 수혜 후보로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8년 가동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두 기업은 최근 추진되고 있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도 핵심 참여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며 국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의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외에도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이 주목받고 있으며, 바이오 산업에서는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주요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
미래차 부품 분야에서는 현대모비스와 HL만도가 대표 종목으로 꼽히며 핵심 광물과 소재 분야에서는 포스코홀딩스와 고려아연, 유니온머티리얼 등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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