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류승우 기자┃국내 무대와 아시안투어를 차례로 정복한 함정우가 마침내 골프 성지로 향한다. 싱가포르 오픈 우승으로 제154회 디오픈 출전권을 따낸 그는 생애 첫 메이저 무대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정면 승부를 펼친다. 한국 남자골프의 새로운 도전이 영국 로열 버크데일에서 시작된다.
싱가포르에서 잡은 한 장의 티켓… 메이저 무대로 이어졌다
국내 정상급 선수로 꾸준히 이름을 올려온 함정우(32·하나금융그룹)가 이제 세계 최고 무대에 선다.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포트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제154회 디오픈 출전이 확정됐다.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메이저 대회다. 함정우에게는 선수 생활 첫 디오픈이자 첫 메이저 출전이다.
이번 기회는 우연이 아니었다. 출발점은 지난 4월이었다.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오픈에서 거둔 완벽한 우승이 문을 열었다.
디오픈 퀄리파잉 시리즈로 지정된 이 대회에서 우승과 함께 출전권까지 거머쥐며 세계 무대를 향한 초대장을 손에 넣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 해외에서도 경쟁력 증명
함정우의 해외 무대는 이 대회에서 달라졌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 첫날 선두에 오른 뒤 마지막 퍼트까지 단 한 번도 정상을 내주지 않았다. 이른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해외 첫 정규투어 우승이라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국내 무대에서 검증받은 경기 운영 능력이 해외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결과로 보여줬다. 안정적인 아이언 샷과 흔들리지 않는 경기 운영은 아시안투어 정상으로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디오픈 출전권까지 연결됐다.
KPGA 정상에서 메이저 무대로… 커리어 새 장 연다
함정우는 KPGA투어 통산 4승을 기록했고, 2023년에는 시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제네시스 대상을 품었다. 국내에서는 이미 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았지만 메이저 무대는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이번 디오픈은 그의 선수 인생에서 새로운 출발선에 가깝다.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들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며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첫 시험대다. 디오픈 경험은 이후 해외 일정에서도 적잖은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링크스 코스가 던질 첫 시험… 바람과 벙커를 넘어야 한다
무대도 만만치 않다. 로열 버크데일은 디오픈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전통의 링크스 코스다. 바다에서 몰아치는 강풍, 깊은 벙커, 단단한 페어웨이가 선수들의 기술과 판단력을 동시에 시험한다.
1954년 처음 디오픈을 개최한 이후 이번이 11번째 대회다. 2017년에는 조던 스피스가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곳이기도 하다.
함정우는 현지에서 연습 라운드를 소화하며 바람의 방향과 강도, 잔디 특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국내 코스와는 전혀 다른 환경인 만큼 적응력이 성적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한국 대표라는 마음으로… 부담보다 도전에 집중
함정우는 대회를 앞두고 들뜬 마음보다 책임감을 먼저 이야기했다. 그는 "디오픈은 모든 골프 선수가 꿈꾸는 무대다. 싱가포르 오픈 우승으로 예상보다 빨리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며 "잘해야 한다는 부담보다 매 순간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링크스 코스는 바람이 워낙 많아 변수가 크지만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한국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디오픈에서 시작될 또 다른 도전
국내 투어 정상, 아시안투어 우승, 그리고 메이저 무대. 함정우의 커리어는 한 단계씩 계단을 밟아 올라왔다.
디오픈를 치른 경험은 이후 해외 무대에서도 분명 힘이 될 전망이다. 결과와 별개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72홀을 함께 도는 경험은 함정우에게 가장 큰 수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영국의 거센 바람 속에서 시작되는 나흘. 함정우가 어떤 이름으로 대회를 마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첫 티샷과 함께 함정우의 메이저 도전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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