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감사원 실세 유병호 구속영장…"관저이전 봐주기 감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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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감사원 실세 유병호 구속영장…"관저이전 봐주기 감사"(종합)

연합뉴스 2026-07-14 20:58: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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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조사 서면으로 대체' 지시 등 축소·은폐 의혹…직권남용 혐의

유병호 "모든 감사업무 정당하게 진행" 주장…20일 법원서 영장심사

특검 출석하는 유병호 감사위원 특검 출석하는 유병호 감사위원

(과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관저 이전 부실 감사 의혹'과 관련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오른쪽)이 조사를 위해 13일 경기 과천 2차 종합특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6.7.13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최윤선 기자 = 3대 특검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2차 종합특검팀이 '대통령관저 감사 부당 개입' 의혹을 받는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특검팀은 14일 유 위원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0일 오전 10시 이종록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유 위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대통령실 관저 이전과 관련한 감사 결과를 축소 또는 은폐하기 위해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선 후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관저를 옛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각각 이전했다.

이후 이전 공사 업체 선정 과정과 공사비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됐고, 2022년 10월 참여연대 등이 국민감사를 청구하면서 감사가 진행됐다.

감사원은 약 2년간 감사 끝에 2024년 9월 '대통령실·관저 이전과 비용 사용 등에 있어 불법 의혹 관련 감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관저 이전 공사가 면밀한 사업계획에 따른 계약체결 없이 진행됐으며, 인테리어 업체로 선정된 A사의 하청을 받고 공사에 참여한 18개 협력업체 중 15곳은 관련 공사업이 등록되지 않은 무자격 업체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당초 논란의 시발점이 됐던 공사 업체 선정 경위 등은 감사보고서에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부실감사' 논란이 일었다.

특검팀은 유 위원이 감사 관련 조사 진행 방식과 자료 요구 절차 등을 두고 감사단에게 '가이드라인'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감사단은 공사 관련 업체 관계자들을 대면조사 하기 위해 관련 서류를 송달해둔 상태였지만, 유 위원은 이를 철회시키고 서면 조사로 바꾸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통령실에 자료를 요구하는 경우 공문이 아닌 구두로 요청하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대한 대면 조사를 자제하라는 취지의 지시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유 위원의 이런 지시가 감사원 사무총장의 권한을 남용해 감사단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 출석하며 입장 밝히는 유병호 감사위원 특검 출석하며 입장 밝히는 유병호 감사위원

(과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관저 이전 부실 감사 의혹'과 관련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이 조사를 위해 13일 경기 과천 2차 종합특검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7.13 ksm7976@yna.co.kr

유병호 위원은 감사보고서 결과가 은폐·축소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감사원은 2024년 발표한 보고서에 대통령비서실이 2022년 5월 공사 계획 도면에 소규모 증축 공사가 포함된 것을 확인해 21그램에 증축공사 자격을 갖춘 업체 섭외를 요청했고, 21그램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있는 원담종합건설에 증축 공사 참여를 요청해 공사가 이뤄졌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촉박한 준공 일정 등으로 사전에 공사 종류별 공사 규모와 업체별 과업 범위 등이 명확히 특정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실상 21그램이 당시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증축 등 공사 전반을 총괄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건설면허가 있는 원담종합건설을 내세워 합법 외관을 만들고, 실제로는 공사 자격이 없는 21그램이 모든 공사를 도맡아 진행했다는 게 특검팀의 수사 결과다.

특검팀은 감사원 역시 감사 진행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으나, 감사보고서에는 이를 의도적으로 숨기고 21그램이 인테리어 공사만을 담당한 것처럼 기재했다고 보고 있다.

이런 허위 보고서 작성 과정에 유 위원의 지시 또는 압력이 있었는지도 따져보고 있다.

21그램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시공을 맡은 업체로, 이 회사 대표가 김 여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검 향하는 유병호 감사위원 특검 향하는 유병호 감사위원

(과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관저 이전 부실 감사 의혹'과 관련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이 조사를 위해 13일 경기 과천 2차 종합특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6.7.13 ksm7976@yna.co.kr

유 위원은 제기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그는 전날 피의자 조사를 위해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21그램과 원담종합건설의 관계에 대해서는 법리상 명의대여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그 근거를 감사 결과보고서에 기재했고, 하도급 미승인 등 다른 행정 법규 위반 사항들은 이례적일 정도로 엄정하게 조치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특검이 전체 공사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사항만을 떼어내 부풀려 문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특검팀이 문제 삼은 의혹의 대부분은 후임 사무총장 시절 벌어진 일이며, 모든 감사 업무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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