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6,8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장중 5% 넘는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극심한 변동성은 여전했다. 증권가는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추세 반전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90포인트(0.73%) 오른 6,856.8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6,614선까지 밀린 뒤 한때 6,979선까지 치솟았지만 다시 6,448선까지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수급은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를 떠받쳤다. 외국인은 9,694억원, 기관은 3조2,15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조1,424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과 투매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1,490원대로 내려오며 증시에 일부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 골드만 "6,800선이 분수령"…역사적 저평가도 부각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6,600~6,800선이 중요한 기술적 지지 구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120일 이동평균선과 피보나치 61.8% 되돌림 구간이 겹치는 6,600선을 지켜낸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구간을 유지한 채 7,000~7,100선을 회복한다면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도 코스피 6,800선을 핵심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6,800선이 무너지면 다음 지지선은 6,500선이며, 추가 하락 시에는 6,100~6,000선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선행 PER은 5배 중후반까지 하락하며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고점 대비 약 30% 가까운 조정으로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 반도체 반등했지만 변동성 여전…AI 투자 확인이 관건
전날 급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각각 3.34%, 3.69% 상승했다. 다만 장중에는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이어갔다.
최근 변동성의 원인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지목되고 있지만, 증권가는 이를 전부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이 기초자산의 20~30% 수준으로 미국(약 5%)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리밸런싱 거래는 장 마감 무렵 집중되는 반면 최근 변동성은 장 초반부터 확대됐다는 점에서 ETF만을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근본적인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레버리지 ETF는 기존 추세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예정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과 AI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가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폴리뉴스 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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