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성 "왕의 밥상으로 보는 역사…민생 살피는 '정치'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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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 "왕의 밥상으로 보는 역사…민생 살피는 '정치' 그 자체"

연합뉴스 2026-07-14 16:31: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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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새 예능 '왕은 무얼 자셨는가'…지예은·신기루 등과 함께 출연

"역사속 음식·복식·의례 DB화로 철저한 고증…한류 영상물 격 높여야"

TV조선 '왕은 무얼 자셨는가' 최태성 강사 TV조선 '왕은 무얼 자셨는가' 최태성 강사

[TV조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사극을 제작할 때마다 매번 제로베이스에서 고증을 시작하는 힘든 여정을 이제는 그만해야 합니다. 음식과 복식, 의례 등을 차곡차곡 데이터베이스(DB)화해 한류 영상물의 격을 한 단계 더 높여야 할 때입니다."

'큰별쌤'으로 잘 알려진 역사강사 최태성이 드라마와 예능 등을 통해 소개되는 역사 속 음식 및 복식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기록 필요성을 역설했다.

14일 서울 구로구에서 진행된 TV조선 새 예능 프로그램 '왕은 무얼 자셨는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 강사는 "옛 선조들의 음식을 100% 재현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며 고증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조선시대 음식 관련 기록은 실록의 짤막한 언급이나 조선 후기 양반가의 조리서 몇 권 정도가 전부"라며 "이 프로그램은 최대한 당시의 요리를 고증해 보며 그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 강사는 최근 한류 열풍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드라마 혹은 예능 등에서 역사 속 음식이나 복식 등에 대한 철저한 고증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한류가 발전하고 있는데 작품을 볼 때마다 불안한 마음으로 봐야 하는 상황을 이제는 끝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콘텐츠 업계가) 음식이나 복장 등 역사적 요소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깊이를 갖추는 것이 개인적인 소망"이라고 말했다.

TV조선 '왕은 무얼 자셨는가' 출연자 양상국, 신기루, 지예은, 최태성(왼쪽부터) TV조선 '왕은 무얼 자셨는가' 출연자 양상국, 신기루, 지예은, 최태성(왼쪽부터)

[TV조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8일 첫 방송을 마친 '왕은 무얼 자셨는가'는 조선 시대 왕들의 밥상을 들여다보며, 그 속에 숨은 역사적 비화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예능이다.

그동안 예능 성격이 강한 프로그램 출연을 고사해 왔다는 최 강사는 "역사를 무겁게만 전달하지 않고 좀 더 재밌고 가볍게 이야기한다면,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파격적인 시도를 해 봤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프로그램에선 최 강사를 비롯해 배우 지예은과 코미디언 신기루, 양상국이 각각 집현전 학사, 궁녀, 상궁, 내시 등 역할을 맡아 역사와 음식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출연자들은 초반엔 역사라는 주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웠다면서도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배움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신기루는 "역사는 자칫 잘못 언급했다가 왜곡 논란에 휩싸이기 쉽다 보니 처음엔 입을 열기가 쉽지 않았다"면서도 "촬영을 거듭하며 자연스럽게 역사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됐다"고 했다. 지예은은 "방송을 통해 음식도 먹고 공부도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제가 출연하는 '런닝맨'에서 관련 퀴즈가 나오면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 프로그램에는 역사 외에 '음식'이라는 또 다른 주인공이 등장한다. 또 다른 출연자인 요리연구가 이연주 셰프는 직접 역사 속에 등장하는 왕의 밥상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현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출연자들은 녹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왕의 음식들을 하나씩 소개하기도 했다.

양상국은 "왕의 보양식으로 쓰였던 닭 고환 요리가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아 놀랐다"고 했고, 지예은은 "고기 없이는 수저를 들지 않았다는 세종의 밥상이 제 입맛에 가장 잘 맞았다"고 말했다.

최 강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으로 신하들 간의 화합을 강조한 영조의 '탕평채'를 꼽았다. "왕의 밥상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당시의 경제와 민생을 살피는 '정치' 그 자체였음을 시청자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오는 15일 방송되는 2회에서는 조선 숙종과 장희빈을 주제로 한 '유혹의 밥상'이 공개된다.

gahye_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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