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전날 반도체주 급락 충격을 이어가며 14일 약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대이란 강경 기조가 재차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코스피는 6700선, 코스닥은 780선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14일 오전 9시 1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25포인트(0.55%) 내린 6769.68을 기록했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1조2836억원, 외국인이 882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조137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0.39% 상승한 25만5500원에 거래됐지만 SK하이닉스는 1.52% 하락한 181만70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삼성생명은 각각 4%, 6%대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물산 등도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와 보험업종이 3%대 하락했고 기계장비와 제약, 금속, 건설, 금융, 증권, 화학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운송·창고와 전기가스, 섬유·의류 등 일부 업종만 강보합권에서 움직이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의 저가 매수에도 개인 투자자의 매도 물량이 지수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간밤 뉴욕증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6%, S&P500지수는 0.79%, 나스닥지수는 1.55% 각각 하락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78%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란을 매우 강하게 공격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결국 미국이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은 이제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가 될 것이며 모든 선적 화물의 20% 상당을 보상받게 될 것"이라고 밝혀 국제사회에서는 사실상 통행료 부과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과 중동 리스크, 통화정책 기대가 동시에 악화되면서 단기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 업사이클과 미국·이란 휴전 기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우려 완화 등이 모두 반대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시장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6500선이 지지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며 "현재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8배 수준까지 내려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바닥권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도 약세를 이어갔다. 오전 9시 13분 기준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6.57포인트(2.07%) 하락한 782.79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65억원, 23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51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알테오젠이 11%대 급락했고 코오롱티슈진과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반면 리노공업과 주성엔지니어링 등 일부 반도체 장비주는 강보합권에서 거래됐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오른 1503.4원으로 출발하며 고환율 흐름을 이어갔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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