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로 눈 돌린 노후자금…연금저축 해약금 1.7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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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로 눈 돌린 노후자금…연금저축 해약금 1.7조원

투데이신문 2026-07-14 15:47: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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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주식시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사이 장기간 유지해야 할 연금저축보험을 중도 해지하는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환매 규모도 크게 늘면서 노후와 장기 자산 형성을 위해 마련한 자금이 단기 투자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연금저축보험 해지 건수는 7만247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4554건과 비교하면 62.7% 증가한 규모다. 계약 해지로 가입자에게 지급된 금액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연금저축보험 해약금은 지난해 1조1252억원에서 올해 1조7421억원으로 54.8% 증가했다.

연금저축보험은 통상 장기간 보험료를 납입해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상품이다. 중도에 해지하면 납입 기간과 상품 구조에 따라 원금보다 적은 해약환급금을 받을 수 있고, 과거 세액공제를 받은 금액과 운용수익에 세금이 부과될 가능성도 있다.

노후자금까지 움직였지만…확대된 변동성

펀드 시장에서도 환매가 빠르게 늘었다. 올해 1~5월 전체 펀드 환매 건수는 180만91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2만8186건보다 47.3% 증가했다.

환매 금액은 약 2786조원으로 전년 동기 약 1132조원보다 146.1% 늘었다. 환매 건수 증가율보다 금액 증가 폭이 더 컸던 만큼 기관과 법인 자금을 포함한 대규모 자금 이동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보험이나 기존 펀드에 묶여 있던 자금 일부가 직접 주식투자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연금저축보험 해지와 펀드 환매 증가만으로 해당 자금이 모두 주식시장에 유입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생활비와 대출 상환 등 가계의 자금 수요나 펀드 상품 간 이동도 해지와 환매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노후자금을 해지해 위험자산에 투자한 경우다. 최근 국내 증시의 등락 폭이 커진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 상품까지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가 감당해야 할 손실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연금처럼 장기적으로 운용해야 할 자금을 단기 시장 상황에 따라 옮길 경우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 손실뿐 아니라 세제 혜택과 장기 복리 효과까지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송 의원은 “많은 국민이 연금저축보험을 해지하고 펀드까지 환매하며 주식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노후까지 불안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단기적인 주식시장 부양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일관된 정책을 통해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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