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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유통·미술업계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더 헤리티지 뮤지엄이 지난여름 강이연 작가의 개인전 《ENTANGLEMENT》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여름 기획 시리즈다.
박선기 작가는 지난 30여 년간 설치미술과 조각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국내 대표 설치미술가다. 숯을 비롯한 자연 재료를 허공에 매달아 올리는 독자적인 조형 언어로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김종영미술관, 스위스 취리히의 갈러리 안드레스 탈만, 우양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메르세데스 벤츠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서울신라호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등 국내외 주요 공간에 대규모 설치작품을 선보이며 동시대 설치미술의 흐름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에는 공간의 근원을 묻는 신작 세 점과 작업 과정을 담은 드로잉, 모형이 함께 소개된다. 특히 전시장인 더 헤리티지가 국가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공간이라는 점에 착안, 작가는 건축물 자체의 성격을 작품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첫 번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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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작품
세 번째 작품
작가노트에는 그가 ‘공간’이라는 화두를 품게 된 과정도 담겼다. 박 작가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평면을 채우고 기술을 습득하며 그림을 그렸다고 돌아봤다. 미술대학에 진학해서야 비로소 3차원 공간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고 그 공간은 설치미술과 조각을 해온 지금까지 항상 곁에서 동반되는 과제이자 재료로 자리 잡았다. 그는 “설치미술가에게 공간은 반드시 필연적인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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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작가는 “설치미술에서의 공간은 단순히 작품이 놓이는 장소가 아니라 작품의 일부이자 재료 자체에 가까운 개념”이라며 “회화가 캔버스 안에서 표현된다면 설치미술은 관객이 실제로 체험하는 세계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공간은 실질적인 물리적 공간일 뿐 아니라 감정을 만드는 장치이며 감각을 경험으로 바꾸는 몸이 경험하는 공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치미술의 특징으로 관객이 작품 안에 들어서야 비로소 완성되는 ‘관객 참여형’ 성격을 꼽았다. 박 작가는 “그래서 설치미술의 공간은 관계적 공간이며 연극 무대와도 닮아있다”며 “공간 자체가 하나의 사고방식이 되기도 하고 공간 구조를 통해 기억과 무의식을 표현하기도 하며, 지각 자체를 공간 경험으로 체험하게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에게 설치미술의 공간은 눈에 보이는 것만의 장소가 아니라 시간이 흐르며 경험되는 공간인 셈이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와 관련해 “설치미술가에게 공간은 필연적인 만남”이라며 “제가 생각하는 공간은 항상 저와 함께하는 친구이자 과제이며 동반자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시작하려면 그 공간의 특성과 성격, 규모를 먼저 파악하고 결론에 이르러야만 작업이 가능하다”며 공간에 대한 오랜 사유를 전했다.
전시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입장마감 오후 7시 30분),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오후 8시 30분까지(입장마감 오후 8시) 관람할 수 있다. 백화점 휴점일에는 휴관하며 장소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 42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4층 뮤지엄 및 5층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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