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상완 기자] 하프는 손끝에서 소리를 피운다. 현을 뜯는 짧은 찰나 울림이 발생한다. 남은 잔향은 공기 중으로 길게 퍼진다. 하피스트 김로희가 내달 7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독주회를 개최한다. 피아니스트 김새미, 하피스트 피여나가 함께 출연한다.
프로그램은 폭넓은 시대와 장르를 포괄한다.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의 소나타 A장조 K.208(Sonata in A Major, K.208), 마르셀 그랑자니의 하프를 위한 환상곡(Fantaisie pour Harp), 존 토머스의 캄브리아(Cambria), 아르투로 마르케스의 단손 2번(Danzón No.2), 카를 라이네케의 하프와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Concerto for Harp and Piano)을 연주한다.
첫 곡 소나타 A장조 K.208(Sonata in A Major, K.208)은 원곡인 쳄발로 연주 대비 부드러운 빛을 발산한다. 노래하는 선율 표현이 핵심이다. 오른손의 맑은 가창과 왼손의 화성적 받침을 투명하게 구현해야 한다. 하프를 위한 환상곡(Fantaisie pour Harp)은 악기 본질을 꿰뚫는 명곡이다. 아르페지오, 광범위한 음역, 섬세한 운지법이 화려하게 작용한다. 자유로운 악상 전개를 뜻하는 환상을 묘사하고자 음의 입자를 또렷하게 세워야 한다.
캄브리아(Cambria)는 웨일스 지역 민속 색채와 시적 정서를 담아냈다. 장식적 기교 배제 후 선율의 질감을 극대화하는 연주가 적합하다. 저음역의 따뜻함과 고음역의 맑은 울림을 뚜렷하게 대비시킨다. 단손 2번(Danzón No.2)은 관현악 원곡을 하프용으로 편곡해 리듬의 탄성과 관능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단손은 쿠바에서 유래해 멕시코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느린 시작 직후 서서히 열기를 뿜어낸다. 대미는 하프와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Concerto for Harp and Piano)이 장식한다. 낭만주의 시대 독일 작곡가 특유의 우아한 형식감, 서정적 선율을 자랑한다. 현을 직접 뜯는 하프와 해머로 현을 때리는 피아노의 발음 방식 차이가 협주적 대화의 매력을 배가한다.
화성적 기능이 강한 두 악기의 균형 조율이 관건이다. 김로희와 김새미는 각자의 악기 색채를 명확히 분리해 정교한 호흡을 맞춘다. 하피스트 피여나의 합류는 무대 위 음색 스펙트럼을 대폭 확장한다.
연주자 김로희는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과정을 마쳤다. 해외파견콩쿠르 3위 입상, 예원학교 정기연주회 협연으로 일찍이 기량을 증명했다. 금호 영 아티스트 콘서트 독주회를 열었으며 로얄 심포니 오케스트라, 모스틀리 필하모닉 등 유수 단체와 협연했다. 현재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 수석단원으로 재직 중이다. 정제된 테크닉, 따뜻한 음색을 무기로 연주와 교육 활동을 병행한다.
뉴스컬처 이상완 prizewan2@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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