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민병원 척추변형센터 김용정 원장은 제2회 근감소증과 척추변형 심포지엄에서 국내외 10개 병원서 축적한 청소년 척추측만증 수술 2,400케이스의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흔히 청소년기(10세~18세)에 발생하는 척추측만증은 성장이 끝나면 더 이상 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척추가 50도 이상 휜 환자는 성인이 된 후에도 매년 1도씩 서서히 계속 휘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기를 놓치고 40대 이후에 병원을 찾으면 이미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심해져 수술이 훨씬 까다로워진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주목할 만하다. 초기 단계에서는 남녀 비율이 비슷하지만, 수술을 고민해야 하는 30도 이상의 중증 측만증은 여아가 남아보다 10배나 더 많이 발생해 자녀를 둔 부모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척추측만증은 허리 통증에만 그치지 않는다. 척추가 많이 휠수록 갈비뼈 내부 공간이 압박을 받아 폐 기능이 떨어지고, 뼈의 단단함을 나타내는 골밀도 역시 정상인보다 유의미하게 낮아진다. 사람의 골밀도는 30대 부근에 최고점에 도달한 뒤 나이가 들면서 줄어드는데, 청소년기에 이미 골밀도가 낮으면 젊은 나이부터 골다공증이나 골절 위험에 노출된다.
김용정 진료원장은 “지금 청소년들은 100세 시대를 살아갈 세대이므로, 10대 때 정교한 수술로 장기를 보호하고 뼈 건강을 지켜주는 것은 향후 90년의 인생을 결정하는 중요한 건강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척추측만증 수술은 대한민국의 석세일 교수가 제안해 현재 글로벌 표준이 된 ‘척추경 나사 고정술’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3차원적으로 강력하게 척추를 펴주는 이 기법 덕분에, 수술 시 단단하게 고정해서 굳혀야 하는 척추 마디를 과거보다 1~2마디 더 줄일 수 있게 됐다.
척추 고정을 한 마디 줄일 때마다 허리를 움직일 수 있는 각도가 약 20도씩 늘어난다. 두 마디를 아끼면 약 40도의 움직임을 더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척추를 너무 길게 고정해 버리면 허리가 꼿꼿하게 굳어 신발끈을 묶거나 물건을 줍는 등 일상생활에 큰 제약이 생기지만, 움직일 수 있는 마디를 최대한 살려주면 정상인과 다름없는 활기찬 생활이 가능해진다.
김용정 진료원장은 “사는 것은 움직이는 것이고, 움직이는 것이 곧 삶의 원동력”이라는 의학계 격언을 전하며,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의 긴 인생을 위해 척추를 기계처럼 완벽하게 반듯하게 만드는 것보다, 단 한 마디의 움직임이라도 더 살려내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최소 유합술이 정형외과 의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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