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희곡의 매력, 낭독으로 만난다…명동예술극장 8월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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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희곡의 매력, 낭독으로 만난다…명동예술극장 8월 공연

뉴스컬처 2026-07-14 14:47:12 신고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8월 한 달간 희곡 낭독 공연이 진행된다. 각국의 희곡상 수상작과 축제 초청작들을 엄선해 무대에 올린다. 화려한 무대 장치나 연출 요소를 최소화하고 배우의 목소리와 대사의 힘만으로 서사를 전달하는 낭독 공연 형식을 통해 작품에 담긴 주제 의식과 각국의 문화를 전달한다.

제13회 현대 일본 희곡 낭독 공연. 사진=국립극단
제13회 현대 일본 희곡 낭독 공연. 사진=국립극단

낭독 공연 일정은 한일연극교류협의회가 주도하는 ‘제13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으로 문을 연다. 8월 7일과 8일 이치하라 사토코 작가의 ‘바쿠스의 신녀 - 홀스타인 암소’가 무대에 오른다. 에우리피데스의 그리스 비극 형식을 차용해 자본주의 사회 속 성과 생식의 통제 방식을 전원 여성 출연진의 연기로 짚어낸다.

8월 8일과 9일에는 가토 다쿠야 작가의 ‘도도가 낙하한다’가 공연된다. 조현병을 앓는 개그맨의 삶을 통해 정상과 비정상의 모순된 경계를 질문한다.

제9회 중국 희곡 낭독 공연. 사진=국립극단
제9회 중국 희곡 낭독 공연. 사진=국립극단

‘제9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은 한중연극교류협회가 공동 주최하며 세 편의 작품을 내놓는다. 8월 12일과 13일에 상연되는 가오위안 작가의 ‘역전된 미래’는 장애가 특권이 된 SF적 법정극 설정을 통해 현실의 차별 구조와 윤리적 논쟁을 다룬다.

8월 14일과 15일에는 쉬궈취안 작가의 ‘73집 반 세입자의 마카오 기담’이 바통을 이어받아 화려한 카지노 이면에 숨은 평범한 군상들의 수십 년에 걸친 연결고리를 보여준다.

8월 15일과 16일에는 AI와 딸의 대화를 통해 사별한 어머니를 추모하는 류자오 작가의 SF 모노드라마 ‘파도가 밀려올 때’가 장식한다.

프랑스 희곡 낭독 공연 ‘다리우스’. 사진=국립극단
프랑스 희곡 낭독 공연 ‘다리우스’. 사진=국립극단

프랑스어권 국가들과의 연극 교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공동기획 공연 두 편이 이어진다. 극단 프랑코포니와 함께하는 프랑스희곡 낭독공연 ‘다리우스’가 8월 12일과 13일에 관객을 찾는다. 장-브누아 파트리코 작가의 ‘다리우스’는 퇴행성 질환으로 후각만 남은 아들을 위해 향기를 만들어가는 조향사의 여정을 서간체 형식의 2인극으로 조명한다.

퀘벡 희곡 낭독 공연 ‘비앙베이앙스’. 사진=국립극단
퀘벡 희곡 낭독 공연 ‘비앙베이앙스’. 사진=국립극단

퀘벡극작가협회와 협력한 퀘벡 희곡 낭독 공연 ‘비앙베이앙스’는 파니 브리트의 대표작으로, 고향으로 돌아온 변호사의 귀향길을 통해 인간의 선의와 모순을 날카로운 유머로 풀어낸 블랙코미디다.

장애와 소수자 정체성, 자본주의 사회의 통제 시스템, 질병과 상실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 등 무거운 주제들이 SF, 우화, 블랙코미디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객석에 전달된다. 거창한 무대 연출 대신 대사의 생동감에 집중하는 흐름 속에서 낯선 문화권의 이야기를 자신의 삶과 포개어 보면서 인간 보편의 감정과 질문을 되새겨볼 수 있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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