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예비신부가 예비신랑의 노트북에서 우연히 열려 있던 메신저 대화를 보게 됐다. 거기엔 예비신랑이 과거 성병과 성매매 문제로 이전 연인에게 고소를 당한 정황과 함께 그 사실을 또 다른 옛 연인과 상의하며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결혼식을 코앞에 두고 마주한 대화를 읽은 예비신부는 "손이 떨리고 너무 무서웠다"고 했다.

한 예비신부 A씨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14일 올린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A씨는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의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하던 중 켜져 있던 메신저 화면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상대가 누구를 만났는지, 자신에게 말하지 않은 것은 없는지 궁금한 마음에 대화를 아래로 내려가며 읽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평소 술자리를 좋아한 남자친구는 술을 마신 뒤 귀가하고 나서 연락이 끊긴 적이 몇 차례 있었다. 그럴 때마다 다투고 화해하기를 반복했다. 대화를 살펴보니 이전 연인과도 같은 이유로 헤어졌다 만나기를 되풀이한 정황이 있었다.
충격적인 대목은 그다음이었다. 남자친구가 전 연인과 사귀기 이전에 만났던 상대, 즉 전전 연인에게서 성병과 성매매 문제로 고소를 당한 내용이 대화에 남아 있었다. A씨는 이 문제가 유흥업소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헤어진 전 연인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이 이를 두고 상의한 정황, 남자친구가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는 내용까지 담겨 있었다.
A씨는 "손이 떨리고 너무 무서웠다"며 대화를 읽었을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아직 남자친구에게는 대화를 봤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고, 일부 내용은 사진으로 찍어 두었다고 밝혔다.
A씨를 더욱 괴롭힌 것은 이 일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불안이었다. 그는 "나를 만나고 나서 그런 문제로 걸린 적은 없었는데, 저걸 보니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더 있을까 싶어 너무 괴로웠다"고 했다. 자신 앞에서는 순진하고 착한 모습만 보였던 사람이라 배신감이 더 크다고도 했다.
A씨는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하나는 대화를 봤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해명을 요구하는 것, 다른 하나는 못 본 척하고 파혼하는 것이다. 그는 "솔직히 나랑 만나는 동안에는 순수하고 착한 모습이라 더 배신감이 든다"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 다수는 파혼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미 상대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한 대화인 만큼 해명을 듣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결혼 전에 알게 된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거나 "지금 힘든 것은 잠깐이지만 결혼 후 계속 의심하며 살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술자리나 회식으로 연락이 끊길 때마다 불안에 시달리지 않겠느냐는 걱정도 나왔다. 성매매와 같은 문제는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며 관계를 정리하라는 단호한 조언도 잇따랐다.
이별 방식을 두고는 조심스러운 조언이 뒤따랐다. 상대가 돌변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굳이 대화를 봤다고 밝히지 말고 안전하게 관계를 정리하라는 의견이 있었던 반면, 위약금 등 책임 문제가 얽힐 수 있으니 사실을 밝히고 정리하는 편이 낫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건강이 걱정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있었다.
남의 대화를 몰래 들여다본 행위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상대의 사생활을 훔쳐본 것은 신뢰의 문제이며, 위법하게 얻은 내용은 증거로 쓰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오히려 확인하지 않았다면 문제없이 지나갈 일을 들춰낸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사연의 신빙성 자체를 의심하는 반응 역시 상당수 달렸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