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님의 따뜻한 위로와 공감 덕분에 길고 힘들었던 하루가 선물 같았습니다. 운전도 편안해 목적지까지 안심하고 갈 수 있었습니다.”
안양시 누리집(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올라온 한 교통약자 이용객의 진심 어린 감사 글이다. 지난 2011년 단 3대로 첫 발을 뗐던 안양시 특별교통수단 ‘착한수레’가 올해로 도입 16년째를 맞이하며 교통약자들의 삶과 일상을 이어주는 든든한 동반자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 휠체어에서 임산부까지… 일상의 경계를 허물다
투석 치료를 위해 새벽공기를 가르며 병원으로 향하는 노인, 출근길에 오르기 위해 휠체어 리프트에 몸을 싣는 장애인, 특수학교 등굣길이 설레는 어린이까지. 평범한 이들에게는 일상적인 외출이지만, 거동이 불편한 교통약자들에게는 문밖을 나서는 일 자체가 거대한 장벽이다.
안양도시공사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는 이러한 이동 장벽을 허물기 위해 ‘착한수레’와 ‘바우처택시’를 이원화해 맞춤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중증 장애인을 위해서는 특수 슬로프 차량인 착한수레를 배차하고, 휠체어를 타지 않는 교통약자나 임산부 등은 바우처택시로 즉각 연계해 대기시간을 줄이고 이동 편의를 대폭 높였다.
■ 3대에서 시작한 발걸음, 100여 대의 차량으로 영토 넓혀
첫해인 2011년 단 3대에 불과했던 착한수레는 지속적인 증차를 통해 현재 42대까지 늘어났다. 2012년 연간 1만700여건 수준이던 이용 실적은 지난해 기준 6만7천180여건으로 6배 이상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이와 함께 비휠체어 이용자를 위해 2024년 도입한 바우처택시는 현재 67대까지 확대돼 지난해에만 7만5천560건의 발이 돼 줬다.
착한수레의 역할은 단순한 교통 이동 지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거동이 힘든 고령층 232명의 백신 접종 이동을 도맡아 방역의 최일선을 지켰으며, 2015년부터는 해마다 장애인들을 위한 ‘추억여행’ 이동 편의를 무상 지원하는 등 지역 사회적 가치 실현과 여가 활동 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 하루 330여 건의 애환… 목소리 하나에도 책임감을 싣다
이동지원센터의 심장부인 콜센터는 매일 아침 불통이 터진다. 연평균 12만건, 하루 평균 330건이 넘는 예약 및 상담 전화가 쉴 새 없이 밀려든다. 상담원들은 단순히 기계를 조작해 배차하는 것을 넘어, 이용자의 신체 상태와 동선, 실시간 도로 교통 상황을 종합적으로 조율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양재희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 과장은 “교통약자 이동지원은 단순한 셔틀 서비스가 아니라 한 시민의 소중한 하루를 안전하게 연결해 주는 사회적 약속”이라며 “전화 한 통마다 저마다의 애환과 절실함이 담겨 있는 만큼 직원 모두가 사명감을 갖고 응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무리한 요구나 감정적인 민원으로 인해 다른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성숙한 배려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광역화에 따른 배차 효율성 제고는 풀어야 할 과제
한편, 지난 2024년부터 경기도 전체가 하나로 묶이는 광역이동지원서비스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교통약자들은 365일 24시간 도 경계를 넘어 더 넓은 지역을 이동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서울시와 인접한 안양시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타 지자체로부터 유입되는 광역 이동 수요와 환승 수요가 겹치면서 대기시간 단축과 배차 효율을 높이기 위한 세부적인 운영 시스템 개선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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