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 기자 | 2016년 초연 이후 한국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미학과 가능성을 제시해 온 뮤지컬 <곤 투모로우>(제작 PAGE1)가 오는 2026년 9월 15일부터 11월 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10주년 공연으로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최우수 대본상 수상과 우란문화재단 프로젝트박스 시야 리딩 공연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다. 이후 2016년 초연, 2021년 재연, 2023년 삼연을 이어오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입증해 왔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동시대적 문제의식과 감각적인 무대 언어를 결합한 이 작품은 시대극의 외피 안에 오늘의 질문을 담아내며, 한국 창작뮤지컬의 동시대성과 예술적 가능성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아 왔다.
<곤 투모로우>는 갑신정변 이후 일본으로 망명한 김옥균의 마지막 시간과 암살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조선 최초의 혁명가라 불리는 김옥균, 혼란한 국제정세 속에서 왕으로서의 무게와 고독을 짊어진 고종, 그리고 왕의 밀명을 받고 김옥균에게 접근하는 가상의 인물 한정훈을 중심으로, 이상과 현실, 신념과 생존, 신뢰와 배신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선택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단순한 역사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격변의 시대를 통과한 인물들의 고뇌와 비극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곤 투모로우>는 ‘혁명의 동시대성’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작품은 갑신정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과거의 비극으로만 소비하지 않는다. 실패한 혁명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누군가에게 이어지는 신념의 불씨, 잘못된 질서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인간의 의지, 더 나은 내일을 향한 간절한 염원을 무대 위에 소환하며, “우리는 오늘, 어떤 신념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관객 앞에 남긴다.
형식적 완성도 또한 이 작품의 중요한 특징이다. 절제된 대사와 송스루에 가까운 음악, 인물의 감정과 관계를 따라가는 스토리텔링 중심의 안무, 빠른 장면 전환과 시선의 흐름까지 계산된 느와르적 연출은 <곤 투모로우>만의 강렬한 미장센을 완성해 왔다.
특히 영화적 감각의 무대 구성, 패널과 공간 구조를 활용한 입체적인 장면 전개, 슬로모션을 활용한 비극적 순간의 강조는 작품이 지닌 감각적인 서사를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키며, 한국 창작뮤지컬에서 보기 드문 독자적 미학을 구축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10주년 공연은 지난 세 시즌을 거치며 축적된 성과를 바탕으로, 작품의 서사와 정서를 한층 더 깊고 선명하게 다듬어 선보일 예정이다. 초연부터 이어져 온 작품의 정체성과 미학을 견고하게 유지하면서도, 인물 간의 관계와 감정선, 무대의 호흡과 밀도를 더욱 세심하게 발전시켜 10년의 시간만큼 깊어진 <곤 투모로우>의 현재를 보여줄 계획이다. 오랜 시간 작품을 사랑해 온 관객에게는 더욱 완성도 높은 귀환이, 처음 만나는 관객에게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가 끝내 이야기하는 것은 혁명의 성패 그 자체가 아니다. 실패와 좌절, 상실과 비극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신념, 그리고 끝내 다음 사람에게 건네지는 작은 불씨다. 그렇기에 <곤 투모로우>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재형의 작품으로 살아 숨 쉰다. 시대를 건너 오늘의 관객에게 도착한 이 질문은 이번 10주년 공연을 통해 다시 한 번 깊은 울림으로 확장될 것이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 10주년 공연은 2026년 9월 15일부터 11월 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출연진을 비롯한 세부 사항은 추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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