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시험대에 올랐다. 롯데 자이언츠 1선발 엘빈 로드리게스(28) 얘기다.
지난 2월, 롯데 자이언츠 1차 스프링캠프 현장(대만 타이난) 두 번째 턴 2일 차. 팀 합류 뒤 첫 불펜 피칭에 나선 로드리게스의 공에 선수·지도자·스태프는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매년 1명 이상 새로 합류하는 외국인 투수다. 낯선 공에 현혹될 현장 인원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날 로드리게스의 공은 "다르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로드리게스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뛴 경력이 있어 적응도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3월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데뷔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보이며 '장밋빛'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이후 로드리게스는 기복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4월 3일 SSG 랜더스전에서 4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 8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하더니, 5월 첫 3경기 연속 4점 이상 내줬다. 5월 2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허리 근육이 경직되는 증세로 1회 마운드를 내려오기도 했다.
영입 시점부터 '불안 요소'를 안고 있었던 로드리게스다. 100이닝 이상 소화한 시즌이 2019년 이후 한 번도 없었다. 최근 5시즌 로드리게스가 선발 투수로 가장 많이 등판한 건 미국 무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었던 2022년 21번이다. 시즌 총 이닝 수는 99와 3분의 1이었다.
지난 시즌(2025) 롯데가 대체 선수로 영입한 알렉 감보아도 150㎞/h 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투수로 KBO리그 타자들을 제압했지만, 이닝 수가 많아진 8월 중순부터 급격히 폼이 떨어졌다. 그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롯데로 이적한 그는 풀타임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한 이력이 한 번도 없었다.
로드리게스는 전반기 16경기에 등판해 88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감보아는 16번째 등판이었던 9월 3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흔들렸다. 90이닝을 막 넘긴 시점이었다. 로드리게스도 이제 이 구간에 왔다.
로드리게스는 스프링캠프에서 이닝 소화 우려에 대해 "문제없다"라고 자신했다. 현재 상승세가 이어지고, 코칭스태프의 등판 관리가 동반되면 풀타임 소화도 가능하다. 전반기 마지막 3주, 7할 승률을 기록하며 반등한 롯데. 로드리게스가 이 기간 보여준 에이스 본능을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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