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K-축구 혁신위원회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출 시한을 늦추는 대신 '신뢰'를 택했다. 기존 제도를 강행해 섣부른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제도를 먼저 구축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회 위원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K-축구 혁신위원회는 13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제2차 회의를 열었다.
혁신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행 규정은 회원종목단체 회장이 궐위되면 60일 이내 후임 회장을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혁신위원회는 대한축구협회의 거버넌스 개혁과 선거제도 개선을 마무리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불가피한 경우 선출 기한을 연장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지성 공동위원장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기한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회장 선거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며 "조금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절차를 통해 신뢰받는 회장을 선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래야 다음 집행부가 신뢰를 바탕으로 제대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담은 결정"이라며 이번 규정 개정의 취지를 설명했다.
대한체육회가 이달 안에 관련 규정 개정을 마무리하면 대한축구협회도 이에 맞춰 정관 개정과 선거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후속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회장 직선제 도입이나 선거인단 확대 여부는 아직 혁신위원회에서 결정되지 않았다. 박지성 공동위원장은 "우선은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는 제도적 바탕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면서도 "지난 회장 선거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박지성, 유승민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영표·박주호 축구 해설위원,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혁신위원회는 향후 매주 회의를 통해 한국 축구의 방향에 '산소탱크'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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