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는 응급실을 찾는 요로결석환자가 증가한다.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소변이 농축되면서 결석이 쉽게 생기기 때문이다. 극심한 옆구리 통증 때문에 '산통에 버금가는 통증'으로 불릴 만큼 고통스럽지만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을 믿고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맥주나 커피를 일부러 많이 마셔 결석을 빼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조기 진료를 당부한다.
■여름이면 급증하는 요로결석…원인은 '농축된 소변'
요로결석은 신장과 요관, 방광, 요도 등 소변이 지나가는 길에 돌처럼 단단한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여름철 발생이 많은 이유는 땀 배출이 늘면서 체내 수분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수분이 부족하면 소변량이 줄고 소변 속 칼슘과 요산, 옥살산 등의 농도가 높아져 작은 결정들이 서로 뭉치면서 결석으로 자라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확인된다. 지난해 요로결석 환자는 월별로 4만3000명 이상 발생했는데 7~8월에는 4만8000명대로 증가하며 절정에 달했다.
■극심한 옆구리 통증…맹장염 등과 구분해야
요로결석의 대표 증상은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한쪽 옆구리 통증이다. 통증은 허리에서 아랫배, 사타구니, 고환 또는 음순까지 내려가는 양상을 보이며 일정하지 않고 심해졌다가 완화되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혈뇨, 메스꺼움, 구토가 동반될 수 있으며, 결석이 방광 가까이 내려오면 빈뇨나 배뇨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신우신염 역시 옆구리 통증을 일으키지만 요로결석과 달리 고열과 오한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요로결석 자체는 감염이 동반되지 않는 한 고열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흔히 맹장염으로 불리는 급성 충수염 역시 초기에는 옆구리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내 오른쪽 아랫배 쪽으로 통증이 이동하는 것이 전형적이다.
담낭염·췌장염과도 혼동할 수 있는데 이들 질환은 식사와 연관이 있다.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오른쪽 윗배 통증이 어깨나 등으로 퍼지면서 심해진다면 담석증이나 담낭염일 가능성이 있다. 췌장염은 명치 부위의 심한 통증이 등을 향해 방사되며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끝나도 안심 금물…5년 내 절반 재발
요로결석은 진단 시 결석의 크기와 위치, 증상 정도, 기저질환 등을 종합해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방치하면 콩팥에 소변이 차는 수신증이 생길 수 있고, 정체된 소변에 세균이 번식하면 요로패혈증이나 만성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석이 작으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약물치료로 자연 배출을 기다릴 수 있다. 하지만 크기가 크거나 통증이 심하면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요관경을 이용한 내시경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요로결석은 재발이 매우 흔한 질환이다. 치료 후에도 5년 안에 환자의 절반가량이 다시 결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재발을 막는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맥주 마시면 빠진다?" 대표적인 오해
요로결석에 관한 대표적인 속설은 "맥주를 많이 마시면 결석이 빠진다"는 것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최정혁 교수는 "일시적인 이뇨작용으로 결석이 움직이는 것처럼 느낄 수는 있지만 의학적으로 권장되는 방법은 아니다"라며 "특히 맥주는 알코올 때문에 오히려 탈수를 유발해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커피나 탄산음료도 마찬가지다. 카페인과 당분이 많은 음료는 체내 수분을 더욱 감소시킬 수 있어 물을 대신할 수 없다.
■최고의 예방법은 "하루 물 충분히 마시기"
전문가들은 가장 확실한 예방법으로 충분한 수분 섭취를 꼽는다. 하루 2~2.5L 정도의 물을 나눠 마셔 소변이 맑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짠 음식은 소변 속 칼슘 배출을 늘릴 수 있어 줄여야 하며 과체중이라면 체중 관리도 필요하다.
옥산살이 많이 함유된 고단백 음식, 초콜릿, 시금치, 견과류 등은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반면, 오렌지, 귤, 레몬 등 구연산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는 칼슘석 형성을 억제해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뇨의학과 전준성 전문의는 "요로결석은 통증이 없어졌다고 치료가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결석이 완전히 제거됐는지 확인하고,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식습관 관리를 생활화해야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