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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SNS 등 온라인에는 이 같은 제목의 이미지가 올라왔다. ‘실적 시즌 조합별 300만 재진출 시나리오’라는 부제가 붙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경우의 수를 따지는 빙고 판과 같은 모양인데, 당시에는 9가지 중 3개만 맞으면 32강 진출이었지만 이번엔 9개 전부 맞아야 ‘SK하이닉스 300만 재진출’로 희박해졌다.
해당 이미지에는 오는 16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2분기 실적 발표, 23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 29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등 메모리 기업들의 업황을 파악할 수 있는 일정이 나열됐다.
다음 주부터 실적 발표에 나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의 일정도 담겼는데, 빅테크들의 AI(인공지능) 관련 설비투자(CAPEX) 계획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망과 직결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일부 제품에 두 번중국 CXMT(창신메모리) D램 채택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애플의 실적 발표 일정도 포함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XMT의 D램 시장점유율은 전 분기 4.7%에서 7.6%로 뛰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38.6%로 1위 자리를 지켰고 SK하이닉스는 28.8%, 마이크론은 22.4%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CXMT가 정부 지원을 넘어 민간 자본까지 활용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향한 추격에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300만 경우의 수’는 지나치게 단순한 주장이지만 개미들의 희망회로가 담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종가는 직전 역대 장중 최고가 대비 38% 급락했다. 역대 최대 하락률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5일 298만70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SK하이닉스는 관련 기대감이 일부 선반영된 데다, 이벤트 소멸 인식에 차익 매물이 출회하는 분위기다.
또 이날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점도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메타가 남는 AI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제공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를 불러일으켰는데, 그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모양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4000억 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8%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그 근거로 경쟁사 대비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매출 비중이 높아 시장 평균보다 ASP(평균판매가격) 상승률이 낮은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직전 대비 각각 9%, 11% 하향 조정했다. 이에 시장에선 반도체 업종 피크아웃 우려도 번진 분위기다.
최근에는 키움증권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증권업계에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들 종목을 단일종목으로 하는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이 증시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정식 거래 이틀째인 13일(현지시각) 9% 넘게 급락했다.
SK하이닉스 ADR은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9.32% 내린 152.3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상장 첫날인 지난 10일 13.1% 급등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며, 공모가인 149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한국 시장에서 본주의 급락 여파가 미 증시에 상장된 ADR에도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뉴욕 증시에서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4%), 웨스턴 디지털(-4.6%) 등 동종 메모리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투자 중개업체 밴티지 글로벌 프라임의 시장 분석가 헤베 첸은 “SK하이닉스는 급등에 따른 도파민 효과가 사라지고 기대치가 냉혹하게 리셋되는 시기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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