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훈풍 뒤로한 SK하이닉스 15% 급락…코스피 70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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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훈풍 뒤로한 SK하이닉스 15% 급락…코스피 7000선 붕괴

직썰 2026-07-14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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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직썰 / 최소라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 데뷔 성공에도 국내 증시에서는 13% 넘게 급락했다. 미국예탁증서(ADR) 상장 모멘텀이 소멸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진 데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믿돌 수 있는 분위기가 겹치면서다.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하며 코스피 지수는 7000선을 반납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이 중장기 상승 추세의 훼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한다. ADR 상장으로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이 확대됐고, 대규모 달러 유입에 따른 원화 강세 효과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추가 조정 가능성은 존재하나, 견조한 경기 흐름과 기업 실적 개선 사이클이 지수의 중장기 우상향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반도체주 차익실현 매물 폭탄…코스피 7000선 내줘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3만5000원(15.37%) 내린 18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의 급락 여파로 코스피 지수는 장중 7000선 아래로 밀렸다. 코스피가 지난 5월6일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한 이후 두 달 만이다. 주가 급락으로 인해 서킷브레이커와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동반 발동되기도 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 대비 12%대 급등하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를 입증했으나, 국내 증시에서는 오히려 차익실현의 트리거로 작용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SK하이닉스 ADR 상장 기대감이 현실화하면서 이벤트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커졌다”며 “2분기 실적이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시장 컨센서스인 65억원보다 8%가량 낮은 60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종전 대비 각각 9%, 11% 낮춰 잡았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비중이 높아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률이 시장 평균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대형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장중 10% 이상 밀리며 25만전자로 내려앉았고, 삼성전기는 18% 넘게 급락했다. 일부 외국계 기관의 ‘ADR 매수·본주 공매도’ 연계 전략과 증시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가 낙폭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밸류에이션 격차 축소 기대…환율 안정 효과도

주가 단기 급락에도 ADR 상장이 가져올 중장기적 효과는 명확하다. ADR은 국내 주식을 미국 금융기관에 예탁한 후 발행하는 증권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환전 번거로움 없이 달러로 거래할 수 있어 유동성 유입에 유리하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종에 존재하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향후 멀티플 프리미엄 구간 진입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시장 관심은 미국 주요 지수 편입 여부와 본주·ADR 간의 상호 전환 수급으로 이동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SK하이닉스 ADR의 공모 규모를 감안할 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 편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 편입 시점은 2027년 9월이다.

김 연구원은 “ADR과 본주의 상호 전환이 원활할수록 밸류에이션 제고 효과가 국내 본주로 온전히 전이된다”며 “SK하이닉스는 ADR 수탁 한도 25% 중 이번 발행분(2.5%)을 제외한 22.5%의 추가 여력을 보유하고 있어 본주와 ADR의 재평가가 선순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에 상장되는 ADR 연계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영향도 주목된다. 레버리지셰어즈, 그래나이트셰어즈 등 5개 자산운용사는 미 동부시간 기준 13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가격 제한폭이 없는 미국 시장 특성상 레버리지 상품이 본주와 ADR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외환시장 안정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DR 상장 성공에 따른 대규모 달러 유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이 확보한 달러 물량이 국내 외환시장에 공급되면서 원·달러 환율 안정을 유도하는 효과를 낸다”고 평가했다.

◇펀더멘털 이상 無…소비재·금융주 순환매 주목

증권가는 코스피의 단기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경기 흐름과 기업 실적 펀더멘털이 견고한 만큼 중장기 상승 모멘텀에 주목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8200선 안착에 실패할 경우 7000선을 일시적으로 하회하는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단기 등락과 상관없이 경기 및 실적 사이클을 감안한 지수의 방향성은 결국 위를 향할 것”이라고 조망했다.

반도체에 집중됐던 매수세가 여타 업종으로 분산되는 순환매 장세는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줄 요인이다. 이날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기존 주도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한국콜마(8.73%), GS리테일(2.50%) 등 소비재와 KB금융(0.98%), 하나금융지주(3.19%) 등 금융주는 강세를 기록했다.

김석환 연구원은 “이번 급락은 반도체 업황이나 이익 방향성의 훼손이 아니라 이벤트 소멸, 높아진 눈높이,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맞물린 결과”라며 “수급 불안이 진정되기 전까지는 추격 매수보다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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