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주식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역대급 증시 호황인 분위기 속, 국내 증권사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7000선 아래까지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커졌지만, 거래대금은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도 크게 악화되지 않았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업종에 집중되면서 증권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거래대금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반도체 중심의 수급 쏠림이 겹치면서 증권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증권 ETF는 지난달 약 42.7% 하락했다. 6월 6일까지만 하더라도 3만4170원까지 올랐던 가격은 불과 20일 만인 26일 1만9570원까지 내려앉았다.
TIGER 증권 ETF 역시 같은 기간 2만3620원에서 1만3645원으로 약 42.2% 하락하며 증권업종 전반의 약세를 보여줬다.
증권주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것은 거래대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0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와 증시 활황이라는 우호적인 환경에도 정작 가장 직접적인 수혜 업종인 증권주는 시장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라며 "실적 전망은 개선되고 있지만 주가는 약세를 이어가는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가장 큰 원인으로 거래대금 피크아웃 우려를 꼽는다. 올해 초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전 분기보다 80% 이상 급증했는데, 이러한 증가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증권사의 실적 역시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증권주는 미래 실적을 선반영하는 대표적인 업종인 만큼 투자자들은 실적이 실제로 둔화되기 전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대금은 최고 수준인데 시장은 반도체만...
연초 증권주 강세를 이끌었던 개별 호재도 대부분 마무리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투자자산 평가이익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관련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상승 동력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반도체 중심의 자금 집중 현상도 증권주 약세를 설명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과거 시장 흐름을 보면 거래대금과 증권주는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는데, 거래가 늘어나면 증권주도 함께 상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2011년에도 현재처럼 거래대금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데 증권주만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자동차와 화학, 정유 업종이 시장을 주도했던 '차화정 랠리'가 이어지면서 자금이 특정 업종으로 집중됐던 것이다. 이에 거래대금은 증가했지만 증권주는 시장 평균 수익률을 크게 밑돌았다.
장 연구원은 "2011년 당시와 현재 반도체 중심 장세는 구조적으로 상당히 유사하다"며 "최근 증권주 부진은 업황 악화보다는 수급이 특정 업종에 집중된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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