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현재 '상임위 보이콧' 기조를 유지하면서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협상 전권을 일임하는 것으로 가닥을 모았다. 정 원내대표는 법제사법위원장 배분과 보완수사권 문제를 연동해 공세를 높였다.
김태규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 의원들의) 전체적 분위기는 원내지도부에 일임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정 원내대표와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 간 오찬 회동도 있었으나 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정식 국회의장이 오는 17일 제헌절을 시한으로 못박아 통보한 것과 관련해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적극적인 태도를 갖고 성실하게 대안을 찾아보겠다"면서도 "(민주당이) 일방적인 원 구성으로 질주하는 상황이어서 쉽사리 답을 찾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현재 민주당이 11곳을 먼저 가져간 가운데 남은 7곳 상임위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교육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정보위원회, 성평등가족위원회 등이다.
앞서 의총에서 정 원내대표는 여야 간 쟁점인 법사위원장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민주당이 법사위를 강탈하고 나서 가장 먼저 처리하겠다는 것이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라며 "앞으로 장윤기보다 더 힘을 가진 범죄자들은 경찰의 수사망을 더욱 자유롭게 피해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국회 법사위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가져가 야당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려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피해자 가족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보다 강성 지지자들의 스트레스 해소가 더 중요하다"며 "우리가 합리적인 원 구성을 요구하는 것도 결국 국민들을 위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원 구성 협상이 끝내 결렬될 경우 오는 17일 국회에서 열릴 제78주년 제헌절 경축식에도 불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이날 보완수사권을 유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확정하고 이번 주 내로 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14일 의총을 열어 끝장토론 형식으로 의원들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