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 당국이 군부의 쿠데타를 저지한 지 10주년이 되는 날을 앞두고 관련 용의자들에 대한 대규모 검거에 나섰다.
튀르키예 법무부와 내무부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전국 81개주에서 쿠데타를 주도했던 '펫훌라르 귈렌 테러조직'(FETO)에 연루된 용의자 968명의 검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앙카라, 이즈미르, 이스탄불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많은 용의자가 붙잡혔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지하 조직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번 검거 작전은 군부의 쿠데타가 실패한 지 꼭 10년이 되는 15일을 하루 앞두고 공개됐다. 이는 체제를 위협하는 반정부 세력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2016년 7월 15일 오후 8시30분께 스스로를 '국제평화위원회'라고 지칭한 튀르키예군 파벌이 최대 도시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의 주요 거점을 장악하고자 병력을 일으키며 쿠데타를 시도했다.
이슬람주의 통치이념에 입각한 튀르키예 집권 세력 때문에 헌법에 명시된 세속주의 원칙이 훼손된다는 것이 명분이었다.
그러나 쿠데타 세력은 정부 측의 강력한 저항을 뚫지 못했으며, 시민들도 쿠데타에 반발하며 정부에 힘을 실어줬다. 결국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이튿날 낮 12시57분께 튀르키예 정부는 쿠데타 진압을 선언했다. 이 사건으로 약 253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이후 2년간 이어진 국가비상사태 기간 쿠데타 연계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이뤄졌다.
당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동지였던 이슬람 신학자인 펫훌라흐 귈렌을 쿠데타 배후로 지목했다. 이에 당국은 귈렌이 머물던 미국에 범죄자 인도를 요청했지만 미국은 귈렌이 쿠데타를 사주했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이를 거부했다. 귈렌은 2024년 10월 미국에서 사망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쿠데타 세력과 대치했던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대교를 '7월15일대교'로 다시 이름 붙이는 등 성공적인 진압을 기념해오고 있다. 이 쿠데타 실패가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력을 오히려 더 공고히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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