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온 국민의 관심이 주식 시장에 쏠려 있는 것 같다. 식당에 가도, 강연장에 가도 주식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대화 내용은 대체로 비슷하다. “그때 그 주식을 팔지 말아야 했다”는 뒤늦은 후회, “얼마에 사서 얼마를 벌었다”는 투자 무용담, 혹은 “빚까지 내서 투자를 했는데 내 주식만 안 오른다”는 한탄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 뜨거운 흐름에 합류하지 못한 채 소외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다. 연일 붉게 물드는 주식시장의 활황 속에서 무력감을 호소하는 직장인이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포모(FOMO) 증후군’이라고 한다. 자산 시장의 소외를 경험한 이들은 무의식적으로 “나만 바보같이 가만히 있다가 거지가 됐다”, “이번 생은 노력해도 소용없다” 같은 거칠고 비관적인 말을 서슴없이 스스로에게 쏟아내고 있다. “그때 사야 했는데”라는 자기비판적 자책도 요사이 참 많이 한다.
뇌과학자들에 따르면 우리 뇌는 자신이 내뱉거나 마음속으로 되풀이하는 언어를 가장 먼저 인지하고 사실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즉, 비난과 절망의 언어는 뇌의 스트레스 중추를 자극해 의욕을 꺾고 불안을 고착화시킨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마음을 황폐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업무 중에도 수시로 주식창을 들여다보느라 집중하지 못하고 매일 널뛰는 장세에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면서 직장인들의 우리의 마음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타인과의 비교로 생긴 무력감과 상대적 박탈감의 늪에서 벗어나 마음건강을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즉각적이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온도’를 바꾸는 것이다. 외부의 거대한 시장 상황을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면 그 상황을 해석하고 자신에게 건네는 작은 말부터 바꿔 마음에 든든한 ‘방파제’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우선 자기 비난이나 세상 탓을 멈추고 상황을 재구성하는 ‘긍정적 언어’를 연습해 보자. 여기서 긍정적 언어란 무조건적인 낙관이나 현실 도피를 뜻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삶의 주도권을 잃지 않고 숨은 가치를 포착해내는 ‘심리학적 재구성’을 말한다. 예를 들어 투자 기회를 놓쳐 괴로울 때 “나는 기회를 놓친 패배자”라고 자책하는 대신 “내 상황과 기준에 맞춰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신중한 선택을 했다”고 스스로를 인정해주는 것이다.
또 원망적인 인과관계를 바꾸는 연습도 필요하다. “주식 광풍 때문에 내 삶이 비참해졌다”는 표현을 “시장 변동성을 지켜본 덕분에 경제와 금융 흐름의 중요성을 배우게 됐다”로 바꿔 보자. ‘때문에’라는 원망을 ‘덕분에’라는 배움과 수용의 언어로 전환하는 순간 무력감은 성장을 위한 에너지로 변모한다. 언어의 작은 변화가 시선을 바꾸고 그 시선이 결국 생각과 삶의 선택까지 변화시킨다. 자신이 하는 말을 자신이 가장 먼저 듣게 되므로 ‘목적 지향적이고 가치 중심적인 언어’를 의도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자기 자비의 태도는 나비효과가 돼 가족 및 직장 내 인간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가 통제할 수 없고 변화시킬 수 없는 주식 그래프에 마음을 빼앗기기보다 작지만 온전히 통제 가능한 ‘나의 언어’에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따뜻한 목적 긍정어로 나의 마음건강을 단단하게 지켜내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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