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SBS
국내 증시가 그야말로 검은 월요일을 맞이하며 사상 초유의 패닉 장세에 빠져들었다. 13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8% 넘게 대폭락하며 시장의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7,000선을 맥없이 내어준 것은 물론, 쏟아지는 매도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모든 매매를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까지 전격 발동됐다. 지수가 단 몇 시간 만에 수백 포인트씩 수직 낙하하며 지옥 같은 장세를 연출하자, 주식 시장 전체가 극심한 공포와 대혼란에 휩싸였다.
두 달 만에 깨진 7000선과 매매 중단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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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1시 3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594.97포인트(7.96%)가 증발한 6,880.97까지 주저앉았다. 오전 개장 직후 63.91포인트(0.85%) 하락한 7,412.03으로 출발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지수는 뚜렷한 반등 없이 하락 폭을 가파르게 키워나갔다. 지난 5월 6일 역사적인 7,000선(7천피) 돌파를 이뤄낸 지 불과 약 2달여 만에 다시 6,800대까지 미끄러지며 공들여 쌓은 탑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 셈이다.
장중 한때는 낙폭이 8.22%에 달하며 지수가 6,861.40까지 곤두박질치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결국 거래소는 오후 1시 28분을 기해 올해 들어서만 7번째로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고, 이에 따라 시장 내 모든 주식 거래가 20분 동안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한국 증시 역사상 역대 13번째 발동 기록으로, 전체 서킷브레이커 발동 횟수의 과반이 올해에만 몰려 터졌다는 점에서 현재 시장이 얼마나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는지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심지어 서킷브레이커가 터지기에 앞서 오전 10시 34분에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중지시키는 사이드카까지 이미 발동된 상태였다. 하루에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이어 터지는 극단적인 폭락 장세에 개인 투자자들은 물론 기관 투자자들까지 경악을 금치 못하며 시장은 걷잡을 수 없는 혼돈 속에 빠져들었다.
외인 2조 매도 폭탄과 반도체 투톱의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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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시장이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핵심 원인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 폭탄이 지목된다. 장중 코스피 시장에서만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무려 2조 2,483억 원까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으며, 기관 역시 5,727억 원어치의 물량을 시장에 내던지며 하락을 부채질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홀로 2조 7,231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거센 매물 폭탄을 온몸으로 받아냈지만, 지수의 수직 추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국내 증시를 지탱하는 시가총액 최상위 대장주이자 반도체 '투톱'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폭락이 지수 하락에 치명타를 입혔다. 삼성전자는 장중 9.21%라는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이며 주가가 25만 원대까지 맥없이 밀려났다. 함께 증시를 이끌던 SK하이닉스 역시 무려 13.35%나 폭락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이던 200만 원선이 처참하게 붕괴된 데 이어 180만 원대 후반까지 미끄러지는 충격적인 근황을 보였다.
온라인 뒤덮은 대공포와 코스닥 마지노선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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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락장을 온몸으로 맞이한 투자자들은 충격과 패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시간 주식 커뮤니티와 온라인 투자 관련 포털 사이트에는 "이러다 다 죽는 거 아니야", "외인들 뒤도 안 돌아보고 던졌다", "내 주식 다 휴지조각 됐다", "올해만 벌써 7번째 터졌다, 진짜 시장이 제정신이 아니다", "하룻밤 새 지옥으로 변했다, 진짜 IMF 다시 오는 거냐" 등 극심한 공포가 담긴 반응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 달간의 수익이 단 하루 만에 모두 사라졌다며 허탈함을 호소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절규가 온라인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이러한 대폭락의 공포는 유가증권시장에만 그치지 않고 코스닥 시장까지 그대로 전이됐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6포인트(4.30%) 급락한 801.43을 기록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800선마저 위협받는 벼랑 끝 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제 불안과 외국인 자금의 이탈 속에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극에 달한 만큼, 시장 안정화와 7,000선 회복까지는 상당한 통증과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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