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코앞이 불바다…방글라선 51명 수몰, 지구촌 재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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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코앞이 불바다…방글라선 51명 수몰, 지구촌 재난 몸살

이데일리 2026-07-13 19:28: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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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구촌 곳곳이 폭염과 산불, 홍수에 동시다발로 신음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60㎞ 떨어진 숲이 불길에 휩싸였고, 방글라데시에서는 폭우로 51명이 목숨을 잃었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남동쪽 퐁텐블로 숲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사진=AFP)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남동쪽 퐁텐블로 숲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사진=AFP)


13일(현지시간) BBC방송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파리 남동쪽 퐁텐블로 숲에서 번진 산불로 800헥타르(약 8㎢)가 잿더미가 됐다. 불길은 이날 오전까지도 잡히지 않고 계속 번졌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산불을 “맹렬하다”, “이례적인 규모”라고 표현했다.

당국은 소방기 2대를 급파했다. 에리크 브로카르디 프랑스 소방연맹 관계자는 평소 더 덥고 건조한 남부에서 쓰던 소방기를 파리 지역으로 보낸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목표는 인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 헬기 2대와 관측기 1대도 투입됐다. 진화기들은 세느강에서 물을 퍼올려 불길에 쏟아부었다.

피해는 숲에 그치지 않았다. 프랑스를 남북으로 잇는 주요 고속도로가 일부 통제되면서, 여름휴가 첫 대이동 주말 교통이 마비됐다. 파리 리옹역을 오가는 열차는 최대 6시간까지 지연됐다. 로랑 뉘녜스 프랑스 내무장관은 누군가 고의로 불을 냈는지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산불의 배경에는 기록적인 폭염이 있다. 파리 지역은 올해 벌써 세 번째 폭염을 겪고 있다.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면서 프랑스는 원자력발전소 3기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뜨거워진 강에 따뜻한 냉각수를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서다.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드프랑스도 전날 구간을 30㎞ 줄였다.

폭염은 사람 목숨도 앗아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마지막 주에만 2000명 넘게 더위로 숨졌다. 스테파니 리스트 프랑스 보건장관은 사망자가 전주보다 29% 늘었으며, 45세 이상에서 “뚜렷한 증가”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지난달 24일 역대 가장 더운 날을 기록했다.

유럽 다른 나라 사정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알메리아에서는 지난 9일 산불로 최소 13명이 숨져 역대 최악급 참사로 기록됐다. 영국에서도 북웨일스 산불이 ‘중대사고’로 선포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반다르반에서 폭우로 주택가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AFP)
지난 1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반다르반에서 폭우로 주택가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AFP)


같은 시각 아시아는 물난리를 겪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폭우로 돌발홍수와 산사태가 잇따라 최소 51명이 숨지고 100만명 넘게 피해를 입었다. 사망자 51명 가운데 28명이 콕스바자르에서 나왔다. 로힝야 난민 100만명 이상이 모여 사는 세계 최대 난민촌이 있는 지역이다. 지난주에는 학교를 덮친 물살에 학생 여러 명과 교사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수도 다카에서도 무릎까지 물이 차오른 거리가 나타났다. 현지 매체들은 정부가 그동안 배수 시설을 제대로 정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수천 명이 정부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다. 사르데르 우도이 라이한 방글라데시 홍수예보경보센터 관계자는 AFP통신에 남동부 상황은 곧 나아지겠지만 북동부와 북부는 “추가 침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이례적으로 습했던 겨울 탓에 초목이 무성하게 자랐는데, 이것이 세 차례 폭염을 거치며 마른 장작으로 변했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에 따르면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더워지는 대륙으로, 기온 상승 속도가 지구 평균의 두 배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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