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정부들, 주인없는 폐유정 재활용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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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정부들, 주인없는 폐유정 재활용 안간힘

연합뉴스 2026-07-13 16:32: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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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주 없는 미폐쇄 유정 14만개 달해

지열발전 또는 탄소포집·저장 용도로 탐색

버려진 유정 버려진 유정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설원태 기자 = 점점 더 많은 미국 주정부들이 폐쇄된 유정과 가스 시추공을 청정에너지 용도로 더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법을 제정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전했다.

텍사스와 뉴멕시코는 지난해, 앨라배마는 올해 이런 내용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켰다. 펜실베이니아는 비슷한 법안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고, 오클라호마는 내년 법안 통과를 희망하고 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방치된 유정 폐쇄 자금 지원 프로그램은 석유와 가스회사들이 정화 비용을 납세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데다 충분한 조치가 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주 정부들은 비용이 많이 들고 오염을 유발하는 이 난제를 새로운 기회로 바꾸려는 방법을 찾고 있다.

유정 용도 변경에서 지하 에너지 저장과 열 발전은 가장 실현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이다. 몇 개 유정은 지열 발전에 적합하고, 일부 유정은 탄소 포집과 저장(CCS) 용도로 탐색 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법안의 대표 발의자인 아르빈드 벤카트 주 하원의원은 "우리가 폐유정·가스정을 지열과 같은 청정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엄청난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는 400만 개의 방치된 유정과 가스정이 존재한다.

미국 주간석유가스계약위원회(IOGCC)는 주 정부들이 2023년 기준으로 소유주를 알 수 없는 미폐쇄 유정인 '고아 유정'(orphan wells) 14만1천개를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지난해 학술지 '내셔널 사이언스 리뷰'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방치된 유정과 가스정은 2022년 20만톤(t)의 메탄을 배출했다. 이는 자동차 130만대가 한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규모다.

비영리단체인 환경방어기금(EDF)의 이사 겸 수석 변호사인 아담 펠츠는 미국인 1천400만명이 등록된 고아 유정으로부터 1마일 이내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유정들은 누출을 일으켜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벤젠 등 발암성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할 수 있다.

일부 유정은 규제가 거의 없던 19세기와 20세기 석유 붐 시절에 시추됐다. 그러나 상당수는 비교적 최근 만들어졌고 이들이 방치된 것은 기업의 과오 때문이다.

주 정부는 일반적으로 석유·가스회사에 수명이 다한 유정을 폐쇄하도록 요구하지만 일부 회사는 정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유정 부지를 소규모 생산자나 제3자에게 떠넘긴다.

지난해 뉴멕시코주 검찰은 수백 개의 비생산적인 유정을 유령회사에 넘긴 후 파산을 선언하게 한 혐의로 석유회사 임원 3명을 기소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은 주 정부들이 고아 유정을 찾아내고 폐쇄할 수 있도록 47억달러를 지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 프로그램을 일시 동결했지만, 미국 내무부는 현재 자금의 상당 부분을 다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IOGCC 보고서에 따르면 고아 유정 하나를 폐쇄하는데 평균 4만달러가 든다. 많게는 25만달러 필요한 경우도 있다.

오클라호마주의 유정 용도 변경 법안을 발의한 닉 아처 주 하원의원은 연방 기금에 의존해 고아 유정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에 대해 "중고 폭스바겐을 사려는 적은 예산으로 고가의 캐딜락을 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클라호마주는 유정 폐쇄를 위해 가장 많은 연방기금을 지원받았지만 주에 있는 모든 고아 유정을 폐쇄하는데 20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의원들은 방치된 유정의 용도 변경을 더 쉽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동기가 더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벤카트 의원은 "방치된 유정을 수익성 있는 목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면 연방기금이 없더라도 (민간이) 기꺼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멕시코와 텍사스가 도입한 법안은 주 정부와 기업이 방치된 유정을 에너지 생산 및 저장 용도로 더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도입된 대부분의 법안은 이들의 뒤를 따르고 있으며 대체로 초당적 지지를 얻고 있다.

seolwonta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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