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캐비어 최대 수출국도 중국…트러플 수출도 급증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중국이 프랑스를 제치고 고급 식재료인 푸아그라 최대 생산국으로 올라섰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 현지 통계 등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중국국제금융공사의 지난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푸아그라 생산업체들이 현재 전 세계 푸아그라 공급량의 45%를 차지했다. 물량으로 보면 연간 1만1천t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노동자들이 도시로 대거 몰려가면서 남겨진 농촌 마을을 위해 지속 가능한 산업을 추진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푸아그라 산업을 장려했다. 중국 당국은 정부 대출과 마케팅 지원 등으로 푸아그라 산업의 성장을 지원했다.
푸아그라는 고전적인 중국 요리는 아니지만 중국 내 부유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됐다.
음식업계 관계자들은 케이터링 업체들이 결혼식과 연회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 푸아그라 요리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일부 레스토랑과 생산업자들은 푸아그라 아이스크림이나 블루베리 맛을 내는 푸아그라 등과 같은 창의적인 제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푸아그라를 체리 모양으로 만들어 고기와 곁들여 먹도록 하는 유명 음식 체인점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산 푸아그라가 아직 수출 분야에서는 소규모 시장에 한정돼 있지만 향후 저가 공세로 세계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EU)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비해 올해 푸아그라 라벨링 규제를 강화했다. 이 강화된 규정은 외국 생산자가 자사 제품에 '페리고르 스타일'과 같은 단어를 사용해 외국산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을 금지한다.
페리고르 푸아그라협회의 알렉상드르 레옹 회장은 "소비자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처음에는 (구입을) 망설이겠지만 결국 가격이 우선시될 것"이라며 "가격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우려했다.
푸아그라와 함께 고급 식재료로 꼽히는 캐비어와 트러플(송로버섯) 부문에서도 중국 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제무역센터(ITC) 자료에 따르면 중국 철갑상어 양식장들이 지난해 수백t의 캐비어를 생산해 전 세계 캐비어 수출의 40%를 차지했다. 기존에는 이란과 러시아 업체가 캐비어 공급망을 주도했지만 현재는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했다.
중국의 트러플 수출 규모도 지난 2022년 이래 세 배 이상 증가했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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