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반도체주 급락에 코스피가 7000선을 밑돌며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역대 13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난 5월 6일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약 2개월 만에 처음으로 해당 지수대 밑으로 내려오게 됐다. 중동 리스크와 반도체 대장주의 실적 불확실성이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95% 하락한 6806.93을 기록하며 약 2개월 만에 7000선을 하회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급락하며 10시 34분경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이후 낙폭이 확대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올해만 7번째며, 역대 13번째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1조7261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기관이 2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3조881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도세가 지수 급락을 주도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도 확대가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특히 증시로부터 유동성이 빠져나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약 105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 136조8310억원이었던 투자자예탁금은 13거래일 만에 31조원 넘게 급감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통상 주식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진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국내 수급 압박이 가중되며 코스피의 차별적 약세가 진행됐다”면서 “실적, 매크로 환경이 아닌 투자 심리와 수급 악화로 인한 급락세가 지속됨에 따라 지지선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 넘게 하락하며 25만원대로 주저앉았고, SK하이닉스도 15% 이상 급락한 184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장중 20%대를 돌파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지난 주말 중동 리스크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가운데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 전망 리포트가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55% 하락한 799.36으로 800선을 내준 채 장을 마감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