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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순 모방 넘어 혁신기술 내세워
이번 중국의 성과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기술 추격을 넘어 새로운 방식의 회수 기술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C)는 해상 플랫폼에 설치된 그물 구조를 활용해 1단 로켓을 포획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이는 착륙 다리를 이용해 해상 바지선이나 지상에 수직 착륙하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방식과는 다른 접근이다.
이 방식은 발사체 하부를 지상 구조물로 직접 포획하는 구조로, 착륙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착륙 다리를 제거할 수 있어 구조 질량 감소에 따른 탑재 성능 향상, 기계적 복잡성 완화, 유지·정비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동시에 해상 착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복이나 구조물 파손 등 주요 실패 요인을 줄일 수 있어 안정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다만 기술적 난이도는 더욱 높아진다. 실시간 위치 추정과 정밀 유도·제어(GNC), 지상 포획 구조물의 정밀도 확보 등 발사체와 지상 시스템을 통합한 고도화된 운영 체계가 요구된다.
박순영 우주항공청 재사용발사체프로그램장은 “중국은 스페이스X 기술을 단순히 추격하는 수준을 넘어 운용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변형 전략을 빠르게 실험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추가 재사용 발사체 성공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중국과 달리 일본은 상대적으로 기술 수준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일본이 중국 대비 약 5~15년, 한국 대비 약 3년 앞선 수준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RV-X는 2000년대 초 개념 연구를 시작해 2010년대 본격 개발을 거친 장기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번 수직 이착륙 시험 성공으로 향후 H3 후속 발사체의 재사용화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韓 차세대발사체 재사용 전환, ‘한국판 COTS’ 추진
인접국들의 잇단 성과는 한국에도 분명한 시사점을 던진다. 국내에서는 그간 일부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재사용 기술 개발이 진행돼 왔으며, 2023년부터 정부 차원의 본격적인 연구개발이 시작됐다.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육성 전략’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누리호의 뒤를 잇는 차세대발사체를 통해 오는 2032년까지 재사용발사체 핵심기술 확보와 달 착륙선 발사 미션 완수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후 임무 기반 상업 발사를 통해 1단 재사용 실증과 상용화를 2035년까지 할 계획이다.
소형·중형 발사체와 관련해서는 미국 NASA의 ‘COTS(상업용궤도운송서비스)’를 참고한 한국형 지원 모델도 추진중이다. 소형발사체개발역량지원, 실용급재사용발사체개발사업을 통해 민간 소형·중형재사용·고체발사체 핵심기술 실증과 발사를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COTS는 스페이스X의 성장 기반이 된 지원사업이다. 우주항공청은 정부가 기술 사양을 직접 규정하기보다, 민간이 개발한 발사체에 실증 기회와 초기 수요를 제공할 계획이다.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발사 서비스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박 프로그램장은 “발사 이력이 전혀 없는 로켓에 위성을 탑재하는 것은 사업자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는 시험 발사나 실증 발사를 지원해 발사체의 트랙 레코드를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후 일정 수준의 운용 경험이 확보되더라도, 초기에는 비용 경쟁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일정 부분 보조를 통해 시장 안착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프로그램장은 “이러한 지원을 통해 국내 위성이 자연스럽게 국내 발사체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반복 발사를 통해 기업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유도하고자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위성 사업자들도 해외 발사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에서 보다 안정적이고 유연하게 발사 기회를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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