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이연주 기자] 은행 점포가 없는 농어촌 지역에서도 우체국 창구를 통해 시중은행 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금융 접근성이 낮은 지역 주민과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은행대리업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과 우체국 은행대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금융결제원도 이번 사업에 참여하며 오는 20일부터 전국 20개 군 단위 총괄우체국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이번 시범사업은 은행 점포가 부족한 지역 주민들이 가까운 우체국에서 여러 은행의 대출상품을 한 번에 비교하고 신청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금융소외지역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 이용 불편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범 운영 지역은 경남과 충청, 전남, 경북, 전북, 강원 등 전국 20개 군 지역이다.
이용 고객은 우체국 창구에서 4개 은행의 대표 신용대출과 정책서민금융 상품인 새희망홀씨 등 은행별 2개씩 총 8개 상품의 금리와 한도 등을 비교한 뒤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우체국은 대출 상담과 신청서 작성, 서류 접수 등 창구 업무를 담당하고, 실제 대출 심사와 승인, 사후 관리는 각 은행이 맡는다.
다만 시범사업 초기에는 대출약정 서류를 우편으로 주고받는 방식이 적용돼 대출 실행까지 이틀 이상 걸릴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서류 디지털화와 대용량 파일 전송 시스템을 구축해 연내 처리 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안정적 운영을 위해 우체국별 전담 인력을 지정하고 은행과 연계한 교육도 실시했다. 시행 초기 1~2주 동안에는 은행 직원이 우체국에 파견돼 대출 상담과 신청 절차를 지원한다. 인근 은행 영업점과 우체국을 연결하는 전용 핫라인도 운영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시범 운영을 기념해 우체국별로 대출 심사를 신청한 고객 50명에게 1만원 상당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첫 대출 약정을 체결한 고객에게는 10만원 상당의 감사 선물도 증정할 예정이다.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은 “시중은행 점포 폐쇄로 금융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과 농어촌 주민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민의 공공복리 증진을 위한 상생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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