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업계에 상장지수펀드(ETF) 과장광고를 근절하기 위한 강도 높은 자정 노력을 주문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 및 20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었다.
이 원장은 “투자자는 ETF를 직접 선택하는 과정에서 운용사 광고에 주로 의존하므로, 운용사의 거짓·과장광고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면서 “과장광고 등 시장질서 저해행위에 관한 특단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업계에 모범이 돼야 할 대형 운용사에서 이러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며 “광고 제작 및 자체 심의 과정에서 정확한 투자정보가 투자자에게 전달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ETF의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 간 괴리율 관리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ETF 운용 과정에서 유동성공급자(LP) 증권사와 함께 괴리율 관리 등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지난달 8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SK하이닉스의 주가가 8% 가까이 하락했음에도 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없는 장 마감 직전 호가가 급등하면서 전장보다 50% 가까이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스페이스X 공모주를 자사 ETF에 편입하겠다고 광고했지만 실제 편입이 무산된 사례도 있었다. 공모주 편입이 상장 이후 시장가로 종목을 담는 것보다 통상 수익률이 높다는 점을 내세웠으나 미래에셋증권의 공모주 배정이 무산되면서 해당 종목을 편입하지 못했다.
이 원장은 “올해 상반기 우리 자본시장은 지수상승 등 유례없는 양적성장과 쏠림현상, 변동성 심화 같은 리스크 요인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297조1000억원에서 올해 들어 지난 5월 기준 507조4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이에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역할과 책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운용업계의 의결권 행사 등 수탁자책임 이행 상황도 점검했다. 공·사모펀드의 의결권 행사율과 반대율은 2024년 각각 79.6%와 5.2%에서 올해 91.8%와 8.2%로 개선됐다.
의결권 행사·공시 과정에서 여전히 ‘복붙(복사·붙여넣기)’식 공시가 이뤄지는 행태도 지적했다. 그는 “전담조직과 수탁자책임위원회, 성과지표 등 내부 관리체계가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최고경영자의 관심과 개선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르면 이달 중 공·사모운용사 의결권 행사·공시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충실한 주주권 행사를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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