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발레스타즈 갈라…'휴스턴 수석' 김단비 "후배들에 좋은 기운 받아"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로잔 콩쿠르 수상자' 염다연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활약 중인 차세대 발레 유망주가 한자리에 모였다.
코리아발레스타즈는 지난 12일 서울아트센터에서 '갈라 위드 해외발레스타' 기획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에는 코리아발레스타즈의 청소년 발레단 '코리아유스발레스타즈' 단원들과 이를 거쳐 간 해외 스타 등이 초청됐다.
지난 2월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2위와 인기상을 차지해 미국 보스턴 발레단에 입단이 확정된 염다연과 최근 미국 휴스턴 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김단비 등이 출연했다.
폴란드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강혜지, 미국 털사 발레단에서 활약 중인 김시진도 함께했으며 국립발레단 소속 양준영과 유니버설발레단 알렉산드르 세이트칼리예프 등 국내 정상급 발레단 무용수들도 참여했다.
염다연이 1부 두 번째 무대에서 검정과 붉은색이 섞인 의상을 입고 발랄하게 등장하자 관객은 환호를 보냈다. 염다연과 김시진은 마리우스 페티파가 안무를 만들고 알렉산드르 고르스키가 각색한 '돈키호테'의 파드되(2인무)를 선보였다.
1896년 러시아 황실발레단이 초연한 이 작품은 경쾌한 스페인 색채가 돋보이는 가운데 박진감 넘치는 리듬과 화려한 고난도 기교로 유명하다.
이날 두 사람이 작품의 대표 안무인 '피시 다이브'(fish dive) 동작을 성공시키자 객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동작은 남자 무용수가 힘 있게 여자 무용수를 들어 올려 공중으로 띄운 뒤 받고, 순식간에 자세를 낮춰 여자 무용수의 몸을 물고기처럼 우아한 곡선 형태로 고정해 유지하는 것이다.
김시진의 힘찬 도약과 점프, 공중회전에 이어 염다연이 '돈키호테' 테크닉의 절정으로 꼽히는 푸에테(32회전)를 선보인 장면은 무대의 하이라이트였다. 염다연은 '로잔 수상자'로서의 화제성에 걸맞게 화려한 기교를 깔끔하게 소화해내며 짧은 공연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부 마지막을 장식한 김단비와 양준영의 '흑조 파드되'에선 노련한 감정 연기가 돋보였다.
이 안무는 대중에게도 유명한 발레 작품 '백조의 호수'의 한 부분으로, 백조로 변하는 마법에 걸린 주인공 '오데트' 대신 오데트로 변장한 악마의 딸 '흑조'가 왕자를 만나 유혹하는 장면이다.
흑조를 연기한 김단비는 흑조에게 속아 구애하는 왕자의 사랑을 거절하는 듯하다가도 다시 왕자를 애태우는 관능적 연기로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이 외에도 현대 발레 안무를 진지한 연기로 풀어낸 코리아유스발레스타즈 조성윤의 '어둠 속의 기억' 공연과, 유명 발레단인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가 운영하는 발레 학교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한 김하은의 고전 발레 '파키타' 등 차기 유망주들의 무대도 돋보였다.
이달 말 미국으로 출국하는 염다연은 이날 연합뉴스에 "9월부터 보스턴 발레단의 현대 작품과 올 연말에 있을 '호두까기 인형' 공연 연습에 들어간다고 안내받았다"며 "연습을 위해 부상당하지 않게 최대한 조심하며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서 가서 보스턴의 새로운 작품을 만나고, 한국의 선배들을 만나 배우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뒤 코리아유스발레스타즈 후배들에게는 "무대라는 좋은 경험에 매번 최선을 다하고 경험을 허투루 넘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단비는 "이번 공연에서 제가 제일 선배였는데, 대단한 후배들과 함께해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다"며 "승급 후로는 주역 연기를 위해 몸 관리에 집중하고 있으며 휴스턴에서는 새 시즌 작품 '마농'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f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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