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공격에 대응해 네 번째 공습을 감행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을 강하게 규탄하며 추가 보복 가능성을 시사해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민간 선박과 선원들을 공격하는 이란의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추가 공습을 실시했다"며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 군사력을 겨냥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전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키프로스 국적 컨테이너선을 공격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해당 선박은 기관실이 크게 파손됐으며 승무원 23명은 구조됐지만 인도 국적 선원 1명은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젯밤 그들을 완전히 폭격했다"고 밝히며 강경한 대응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란 현지에서는 반다르아바스 서부 외곽과 케슘섬, 자스크 등 호르무즈 해협 인근 지역에서 폭발음이 이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은 최근 일주일 사이 여러 차례 공습을 실시하며 이란의 해상 공격 능력 약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은 미국이 휴전 및 임시 합의를 사실상 무력화했다고 반발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공격이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위반한 행위라고 주장하며, 외교적 노력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추가 공격이 있을 경우 역내 미군과 우방국 기지에 대한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란은 먼저 공격하지 않았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에 대응하는 자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국의 충돌은 걸프 지역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란은 바레인과 쿠웨이트, 카타르, 요르단, 오만 등 미군이 주둔하거나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고, 일부 국가는 요격에 성공했으나 시설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란은 해협 폐쇄를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주요 선박들의 통항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사태로 미국과 이란 간 진행 중이던 외교 협상도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파키스탄과 카타르, 이집트 등은 긴장 완화를 위한 중재를 이어가고 있으며, 유엔도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Copyright ⓒ 코리아이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