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HLB의 간암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문턱에서 세 번째 제동을 맞았다.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임상 성과와 별개로 제조시설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미국 허가 일정도 재차 미뤄지게 됐다.
HLB 미국 자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는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간세포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개발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과 관련해 지난 9일(현지시간) FDA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고 밝혔다.
엘레바는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간세포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미국 허가를 추진해 왔다. FDA는 올해 1월 다시 제출된 신약허가신청서를 심사해 왔지만, 이번 CRL로 승인 여부에 대한 검토 절차가 일단 마무리됐다.
이번 보완 요구는 FDA의 cGMP 실사에서 확인된 제조시설 결함과 연결됐다. FDA는 해당 시설이 cGMP 기준을 준수하는 상태에 도달했는지 판단하기 위해 재실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다만, 실사 과정에서 발견된 지적사항이 엘레바의 리보세라닙 허가 신청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이 아닐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이 CRL을 받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엘레바와 중국 항서제약은 지난 2024년 5월 첫 번째 CRL을 받은 데 이어 보완 자료를 제출했지만, 2025년 3월 다시 허가를 받지 못했다. 올해 1월 세 번째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약 6개월 만에 추가 보완 요구를 받았다.
이번 사안의 직접적인 쟁점은 약효보다 제조·품질관리 영역에 놓여 있다.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다국가 임상 3상 CARES-310에서 기존 치료제 소라페닙보다 전체생존기간과 무진행생존기간을 개선했다. 최종 분석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병용요법군 23.8개월, 소라페닙군 15.2개월로 나타났다.
다만, 임상 결과와 별개로 FDA 허가를 받으려면 의약품을 일정한 품질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과 제조시설이 cGMP 기준을 충족한다는 사실도 입증해야 한다.
HLB는 제조시설의 지적사항을 신속히 보완한 뒤 FDA에 다시 승인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보완 범위와 재실사 여부, 재신청 시점은 FDA 및 제조시설 측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CRL을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임상 실패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미 두 차례 보완을 거쳐 세 번째 심사까지 진행한 상황에서 제조시설 문제가 다시 제기됐다는 점은 허가 대응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HLB 간암 신약의 미국 허가 시점은 해당 시설의 cGMP 결함 보완과 FDA의 평가, 필요한 경우 진행될 재실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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