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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지온은 지난달 20일 국제 소아심장학 분야 학술지(Pediatric Cardiology)에 '폰탄 수술 후 간 경직도 및 섬유화에 미치는 유데나필의 효과(The FUEL FALD Study: Effects of Udenafil on Liver Stiffness and Fibrosis after Fontan)' 논문이 게재했다. 이 연구는 폰탄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유데나필이 간 경직도와 간 섬유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다기관 연구다.
폰탄 수술은 선천성 단심실증 환자 생명을 연장하는 대표적인 수술이다. 하지만 혈액이 폐를 거쳐 심장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정맥압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간으로 혈액이 역류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섬유화와 간경변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폰탄 관련 간질환(FALD·Fontan-Associated Liver Disease)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폰탄 관련 간질환은 이를 치료할 약물이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환자들은 평생 간 기능을 추적 관찰하다가 병이 심해지면 간이식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간섬유화 진행을 늦추거나 억제하는 치료제 개발은 폰탄 치료 분야에서 가장 큰 미충족 의료수요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간이 굳는 속도를 늦췄다"…국제 학계가 인정한 연구
메지온은 유데나필이 폰탄 환자의 간섬유화 진행을 억제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88명의 임상자가 등록됐으며, 12개월 동안 유데나필 87.5mg을 하루 두 차례 복용했다.
연구진은 간이 얼마나 딱딱해졌는지를 확인하는 초음파 전단파 엘라스토그래피(SWE)와 자기공명 엘라스토그래피(MRE), 그리고 혈액검사를 통해 ELF(Enhanced Liver Fibrosis) Score를 측정했다.
간섬유화 등급(ELF Score)은 혈액 속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PIIINP, TIMP-1 등 세 가지 섬유화 관련 단백질을 종합해 계산하는 대표적인 간섬유화 지표다. 점수가 높을수록 간에 콜라겐이 많이 쌓이고 섬유화가 심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간 조직검사 없이도 섬유화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 국제적으로 널리 활용된다.
연구 결과 ELF Score는 평균 10.5에서 9.8로 유의하게 감소(p<0.0001)했으며, 전체 환자의 84%에서 점수가 개선됐다. 특히 중증 섬유화 범주에 해당하는 환자 비율도 50%에서 18%까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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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F Score를 구성하는 핵심 바이오마커 가운데 히알루론산과 PIIINP 역시 모두 유의하게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를 새로운 콜라겐 생성이 줄어들면서 간섬유화 진행 자체가 억제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PIIINP(Procollagen III N-terminal Propeptide)는 '제3형 프로콜라겐 아미노말단 펩타이드'다. 간이 손상되면 몸은 상처를 메우기 위해 제3형 콜라겐을 만든다. 이때 처음부터 완성된 콜라겐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프로콜라겐이라는 전구체 형태로 합성된다. 프로콜라겐이 성숙한 콜라겐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양쪽 끝의 일부가 잘려 나가는데, 그중 말단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이 바로 PIIINP다. 콜라겐이 새롭게 만들어질 때마다 PIIINP가 혈액으로 방출된다. 쉽게 말하면 PIIIMP는 몸에서 새로운 섬유화(콜라겐)가 얼마나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혈액 지표다.
메지온 관계자는 "폰탄 환자 생존 기간이 길어질수록 심장보다 간질환이 더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간이 한번 섬유화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섬유화 진행을 늦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논문은 유데나필이 단순히 혈류를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간섬유화 진행 자체를 억제할 가능성을 국제 학계가 객관적으로 인정한 첫 번째 의미 있는 성과"라며 "회사의 주장에 머물렀던 데이터가 이제는 학술적 근거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FUEL-2 임상시험에서도 ELF Score를 2차 평가지표로 설정했다"며 "기존 연구는 위약 대조군이 없었지만 FUEL-2에서는 대조군과 직접 비교가 가능해 간섬유화 개선 효과를 보다 명확하게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바이오 USA 분위기 달라졌다…"상업화 이야기만 나왔다"
이번 BIO USA에서 메지온이 가장 크게 체감한 변화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사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유데나필의 기전이나 임상 성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면, 이번에는 출시 이후 시장 전략과 파트너십, 공급 체계, 처방 확대 등 상업화를 전제로 한 논의가 중심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메지온 관계자는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유데나필의 작용기전이나 개발 논리에 의문을 제기하는 곳은 사실상 없었다"며 "미팅에서는 '언제 출시될 수 있는가', '시장에 어떻게 안착시킬 것인가', '희귀질환 시장에서 어떤 전략으로 접근할 것인가' 등 상업화를 전제로 한 논의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관심이 '약효가 있느냐'에서 '얼마나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느냐'로 완전히 이동했다"며 "폰탄 치료제 개발이 사실상 마지막 관문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실감했다"고 밝혔다.
메지온은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J사, U사, T사, R사 등 주요 제약사들과 잇달아 미팅을 진행하며 라이선스와 사업 협력, 시장 진입 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
회사 측은 특히 유데나필이 기존 PDE5 억제제와 달리 폰탄 환자를 대상으로 축적한 장기 안전성 데이터와 희귀질환 특화 임상 근거를 확보한 유일한 치료제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메지온은 이번 FALD 논문 발표와 BIO USA에서 확인한 시장 반응이 유데나필의 개발 단계가 한 단계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메지온 관계자는 "이번 BIO USA를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시장의 시선이 더 이상 '효과가 있는 약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성공적으로 상업화할 것인가'로 바뀌었다는 점"이라며 "과학적 검증 단계를 넘어 실제 시장 출시를 준비하는 치료제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임상 3상 결과와 허가 절차가 성공적으로 이어진다면 유데나필은 폰탄 환자를 위한 최초의 희귀질환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메지온 역시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성공적인 상업화를 위한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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