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현 라파스 대표 “알레르기藥 효능 입증 단계…1상 결과로도 기술이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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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현 라파스 대표 “알레르기藥 효능 입증 단계…1상 결과로도 기술이전 가능”

이데일리 2026-07-13 08:2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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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는 임상적 유효성 입증입니다. 라파스는 생산기술 기반을 상당 부분 확보한 만큼 다음 승부는 대규모 임상에서 실제 치료 효과를 증명하는 것입니다.”

정도현 라파스(214260) 대표는 지난 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알레르기 비염 면역치료제 DF19001이 임상 1상을 통해 사람에서 안전하게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개념증명(PoC)을 완료했다며 “플랫폼 기술 가치는 충분히 입증됐다”고 자신했다. 특히 임상 1상 결과만으로도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L/O) 및 공동개발 논의가 가능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정도현 라파스 대표 인터뷰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정도현 라파스 대표 인터뷰






◇“생산기술은 기반 구축”…남은 과제는 임상 유효성

라파스는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대상으로 마이크로니들 기반 면역치료제 DF19001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알레르기 면역치료는 피하주사(SCIT)와 설하면역요법(SLIT)이 대표적이지만 장기간 치료 과정에서 환자 순응도가 낮다는 점이 가장 큰 한계로 꼽힌다.

정 대표는 “SCIT는 효과가 우수하지만 병원을 반복적으로 방문해야 하고 아나필락시스 위험 때문에 의료진의 관찰이 필요하다”며 “SLIT 역시 구강 가려움이나 부종 등 부작용과 수년간 매일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치료를 중도 포기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라파스는 이러한 미충족 수요를 패치형 면역치료제로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피부 표피층에 분포한 랑게르한스 세포에 항원을 직접 전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면서도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치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임상 1상에서는 기존 주사제나 설하제보다 적은 항원으로도 충분한 면역반응을 유도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정 대표는 “구체적인 용량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기존 주사제나 설하제보다 현저히 적은 양의 알레르겐으로도 IgG4 등 동등 이상의 면역반응을 확인했다”며 “표피층의 면역세포를 직접 표적하기 때문에 적은 항원으로도 높은 면역 유도 효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패치형 제형 장점으로는 안전성을 꼽았다. 그는 “주사제는 혈관이 발달한 피하조직으로 항원이 전달돼 전신 과민반응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지만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표피와 상부 진피층의 면역세포에 국소적으로 항원을 전달하도록 설계됐다”며 “항원의 전신 혈류 유입을 최소화해 전신 부작용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이 아직 글로벌 상용화에 이르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조·품질관리(CMC)와 대량생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 대표는 “기존 제조 방식은 고열이나 장시간 건조 과정 때문에 단백질이나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어려웠고, 미세한 바늘을 균일한 품질로 대량생산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규제기관 역시 이러한 품질 일관성을 매우 엄격하게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라파스는 독자적인 DEN(Droplet Extension Needle) 공법을 통해 상온에서 짧은 시간 안에 니들을 제조하는 공정을 구축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준의 대량생산 및 CMC 기반을 마련해 가고 있으며 현재 회사가 가장 집중하는 과제는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이전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했는데, “글로벌 제약사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사람에서 확보한 안전성 데이터와 CMC 경쟁력이다. 이번 임상 1상을 통해 사람에서 안전하게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개념증명을 완료한 만큼 플랫폼 기술의 가치는 충분히 입증됐다. 기술이전과 공동개발을 위한 파트너링도 가능한 단계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CSMS로 치료 효과 검증…“기존 약 덜 먹게 만드는 게 목표”

라파스는 지난 5월 DF19001의 심리스(Seamless) 임상 2b·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2상과 3상을 연속으로 수행하는 방식으로 개발 기간을 1년 이상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후속 임상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은 평가 방식이다. 임상 1상이 안전성과 면역반응을 확인하는 단계였다면, 임상 2b·3상은 실제 환자의 증상이 얼마나 개선되는지를 입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라파스는 1차 평가지표로 일일 복합증상-약물사용점수(CSMS)를 채택했다. CSMS는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 비염 증상뿐 아니라 환자가 항히스타민제 등 구제약을 얼마나 복용했는지까지 함께 평가하는 지표다.

예를 들어 증상이 심해 약을 많이 복용하면 일시적으로 증상 점수는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치료제 자체의 효과라고 보기 어렵다. 반대로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가 기존 비염약을 덜 복용하면서도 증상이 개선됐다면 실제 치료 효과는 더 크다고 평가할 수 있다. CSMS는 이러한 점을 반영해 증상 개선과 약물 의존도 감소를 동시에 평가하는 지표로,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이 알레르기 면역치료제 허가 심사에서 중요하게 보는 글로벌 표준 평가변수다.

정 대표는 임상 1상에서 일부 증상지표(TNSS)가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시장의 시각에 대해서도 “임상 단계 목적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상 1상의 목적은 안전성과 내약성, 면역원성을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통계적 검정력을 확보할 정도의 환자 수로 설계되지 않는다”며 “후속 임상에서는 피험자 수를 대폭 확대하고 다기관 임상을 통해 실제 환자의 증상 개선 효과를 통계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패치형 면역치료제의 목표는 기존 치료제의 점유율을 빼앗는 것이 아니다”며 “주사나 설하제의 불편함 때문에 치료를 시작하지 못했거나 중도 포기했던 환자들이 다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알레르기 면역치료 시장 자체를 확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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