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타+3주새 메이저 2승' 유해란 "많은 역사 만들어졌다…만화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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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타+3주새 메이저 2승' 유해란 "많은 역사 만들어졌다…만화 같은 이야기"

이데일리 2026-07-13 01:33: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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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910만 달러)에서 브룩 헨더슨(캐나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연장 끝에 정상에 올랐다. 유해란은 불과 2주 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2연승을 달성하며 세계 여자골프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유해란.(사진=AFPBBNews)
유해란.(사진=AFPBBNews)


유해란은 13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1개로 이븐파 71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동타를 이뤘다.

유해란은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스웁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헨더슨을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달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던 유해란은 불과 2주 만에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전날 3라운드에서 남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역대 최소타인 11언더파 60타를 작성하며 골프 역사를 새로 쓴 데 이어, 최종 라운드에서는 퍼트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버텨내며 또 한 번 ‘메이저 퀸’의 면모를 보여줬다.

유해란은 우승 직후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였다. 퍼트가 계속 홀을 비켜갔다”며 “마지막 홀에서야 첫 버디를 했고, 플레이오프에서 마지막 퍼트에 성공했다.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 우승이 하나도 없었는데 지금은 두 개를 연속으로 갖게 됐다”며 “정말 꿈만 같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활짝 웃었다.

헨더슨의 추격도 눈부셨다. 최종 라운드를 선두 유해란에 7타 뒤진 채 시작한 헨더슨은 1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7번홀(파5) 이글, 8번홀(파3) 홀인원을 연달아 기록하며 순식간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반 9홀에서만 5타를 줄이며 유해란을 압박했다.

헨더슨은 15번홀(파5)과 16번홀(파3)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지만 17번홀(파4) 보기로 다시 1타 뒤처진 채 마지막 홀을 맞았다. 18번홀(파5)에서 헨더슨은 2.5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반면 유해란은 이날 8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고 17번홀까지 버디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다가, 이날 첫 버디를 가장 중요한 순간인 18번홀에서 성공하며 연장전을 성사시켰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헨더슨의 티샷이 크게 벗어나 레이업을 선택해야 했고, 유해란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며 유리한 위치를 만들었다.

유해란의 이글 퍼트는 아쉽게 빗나갔지만 헨더슨의 세 번째 칩샷 역시 홀에 들어가지 않았다. 유해란은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유해란.(사진=AFPBBNews)
유해란.(사진=AFPBBNews)


유해란은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홀 버디 퍼트에 대해 “그 퍼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긴장했다”며 “오늘 4m 정도 버디 퍼트를 계속 놓쳐 ‘짧게 치지만 말자’는 생각만 했다. 홀을 지나가도 괜찮다고 생각했고 결국 들어갔다”고 돌아봤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정규 라운드와 똑같이 치려고 했다. 18번홀에서 이미 버디를 했기 때문에 좋은 기억이 있었고, 그 덕분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유해란은 시즌 2승이자 LPGA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한 시즌 다승은 L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이다.

또 박세리(1998년 2승), 박인비(2013년 3승·2015년 2승)와 고진영(2019년 2승)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네 번째로 한 시즌 메이저 2승을 달성했고, 2013년 박인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두 개 대회를 연속 제패한 한국 선수가 됐다.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이후에는 김효주(2014년), 전인지(2016년), 고진영(2019년)에 이어 네 번째 한국인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유해란은 “우승 트로피에는 정말 위대한 선수들의 이름이 많이 새겨져 있는데 내 이름도 그곳에 올라가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아직도 현실 같지 않은 꿈을 꾸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정말 많은 축하 문자와 메시지를 받았다”며 “친구들과 팀, 스폰서 모두에게 감사하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2015년 주니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경험도 떠올렸다. 유해란은 “14살 때 이곳에서 우승했던 추억이 정말 좋았다”며 “그래서 늘 에비앙에서 메이저 우승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그동안은 컷 탈락도 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이뤄냈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마지막으로 “이번 주에는 정말 많은 역사가 만들어졌다. 만화 같은 이야기”라며 “지금은 그저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해란.(사진=AFPBBNews)
유해란.(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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