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 "책임정치 해야"·金 "승리 없이 개혁 없다"·宋 "여당은 모든 결과에 책임져야"
'최연소 주자' 김보미 "鄭대표 1년, 민주당 퇴보했다"…鄭 "때리면 맞겠다"
지지자 간 고성에 장내 소란도…주자들 '호남 표심' 잡기 장외전도 치열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최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한 가운데 당권 주자들이 12일 한 자리에 모여 정견을 발표했다.
차기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고민정·김민석·송영길(이상 가나다순) 의원과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주최 행사에 참석했다.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정청래 전 대표도 이날 행사에 자리하면서 다른 주자들은 일제히 정 전 대표에 대한 집중 견제에 나섰다.
정견 발표 첫 주자로 나선 고 의원은 검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와 관련해 신중론을 펼치며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를 향해 "선명성 경쟁, 이념적 당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책임정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와 송 의원은 정 전 대표가 이끌었던 6·3 지방선거에 대한 책임론을 부각하며 공세를 펼쳤다.
김 전 총리는 "승리하지 않으면 개혁도, 지방자치의 성장도, 이재명 정부의 성공도 없다"며 "(2028년) 총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집권 여당은 모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송영길이 꿈꾸는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싸우는 동네 정당이 아니라 전 세계 속에 대한민국의 주권을 수호하고 국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글로벌 정당"이라고 말했다.
1989년생으로 당권주자 중 최연소인 김 전 군의원은 정 전 대표를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국민의힘을 해산하겠다고 하셔놓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다 죽은 국민의힘을 펄펄 살게 만들지 않으셨나"라며 "정청래 대표 시절 1년 동안 민주당은 미래의 문을 열지 못하고 과거의 문에 가로막혀 퇴보했다"고 꼬집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행사 참석 배경에 대해 "후보 정견 발표인지 모르고 왔다"며 사실상 출마 선언이 아니냐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자신을 향한 집중 공세에는 "출마 선언을 하시는 분들께서 저를 다 공격하고 비판하시는데 많이 아프다"면서도 "때리면 맞겠지만 정당방위는 앞으로 계속해나가겠다"며 맞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등 전직 대통령과 이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당의 전통성을 내세워 통합과 연대, 중단 없는 개혁을 강조했다.
특히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정체성은 개혁"이라며 "검찰의 보완수사권은 국물도 남김없이 전면 폐지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주자들의 날 선 공방에 지지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소란이 반복되기도 했다.
특히 김 전 군의원이 정 전 대표 면전에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갈 때 일부 참석자가 거세게 항의했고 정 전 대표 발언 도중에도 언성이 다시 높아졌다.
이에 사회자는 '후보들을 비방하거나 욕하면 퇴장 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권 주자들은 이날도 전국 각지를 누비며 활발한 장외 행보를 이어갔다.
고 의원은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경북 영주·구미·칠곡과 대구 등 민주당 험지인 영남 지역에서 당원들을 만난 뒤 "이들의 바람처럼 계파 갈등 없는 모두의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튜버 백문백답' 행사를 열어 자유토론 형식으로 질문에 답하는 등 당원들과의 소통에 주력했다.
송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 행사를 찾아 주민들을 만난 뒤 경기 의정부시에서 경기 북부 지역 당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모친의 생가를 찾은 데 이어 충남 금산군에 있는 진산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이번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한 주자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우선 송 의원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7일부터 전당대회 당일까지 한 달간 호남에 머물며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일환인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한 현장 중심 행보를 펼칠 예정이다.
당 대표 사퇴 후 매일 같이 호남을 찾는 정 전 대표 역시 이날 오후 전북 무주에서 열린 전국 광역 호남향우회 행사를 찾아 호남 잡기에 공을 들였다.
2박 3일간의 영남 행보를 마친 고 의원 역시 두 번째 행선지로 호남을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본격적인 '호남 표심 경쟁'에 가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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